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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량, 6년만에 최저…투심 '꽁꽁'

  • 2026.08.06(목) 07:40

월간 거래량 287억달러…5개월째 감소
국내 증시·해외 거래소로 자금 이탈 원인

지난달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이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출이 계속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다, 국내 증시로 투자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까지 겹치면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6일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총 거래량은 287억7000만달러(한화 41조64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0월(108억8000만달러, 약 15조5286억원) 이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월간 거래량이 200억달러대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183억7000만달러로 전체의 63.8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빗썸은 84억7000만달러(29.44%)로 뒤를 이었고, 코인원은 17억달러(5.91%)로 점유율을 6% 가까이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코빗은 2억1883만달러(0.76%), 고팍스는 1141만달러(0.04%)에 그쳤다.

올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량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855억달러에 달했던 가상자산거래량은 3월(591억달러), 4월(551억달러), 5월(502억달러), 6월(474억달러)로 5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지난달 거래량은 전월 대비 약 39% 감소하면서 올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거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달부터 6만달러에서 6만4000달러를 오가면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달 초까지 순유출 흐름을 이어갔고, 현재는 순유입과 순유출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증시로 자금이 이동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최근 몇 달 간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과열되면서 급등과 급락을 오갔다. 높은 변동성과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과 파생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거래가 부진해졌다는 분석이다.

해외 거래소로의 이탈도 국내 거래대금 감소의 원인 중 하나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의 투자가 불가능하므로, 고위험 파생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해외 거래소로 빠져나간 스테이블코인 순출고액은 약 15조원에 달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AI테마, 반도체 테마 등 주식과 관련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거래수요 상당부분이 이동했다"면서 "국내 거래소는 현물뿐이지만 해외에는 무기한선물과 옵션, 고배율 레버리지가 있고 최근에는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무기한 선물과 실물연계자산(RWA)까지 나왔는데, 변동성 자체가 상품이 되는 시장과 가격이 올라야만 수익이 나는 시장은 침체기에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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