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주요 코인 중 유독 엑스알피(XRP·리플)만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플은 국내 거래소 기준 이달 들어 1530원에서 1450원대까지 4%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보합 수준을 유지한 것에 비하면 리플만 낙폭이 컸다.
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 6월말 연중 저점을 찍은 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리플은 저점을 깨고 추가 하락했다. 7월부터 지금까지 이더리움은 13%, 비트코인은 2% 가량 상승했고, 리플은 7% 이상 떨어졌다.
리플의 하락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이유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화되고 이달 클래리티법 통과 가능성이 낮아 시세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외 변수는 코인 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리플만의 약세 근거로 들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최근 수급이 좋지 않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 또한 리플 가격 하락의 충분한 이유는 되지 않는다. 소소밸류 데이터에 따르면 리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지난 5일 358만달러(약 50억원)이 순유출되긴 했지만, 이달 들어 지금까지는 순유입이 더 많다. 6일에도 345만달러가 들어왔다. 다만 전달에 비해 유입량은 크게 줄었다.
이 밖에 월초에 10억개 물량이 풀리면서 단기 매도 압력이 커진 것과 선물 등 파생상품 영향 등으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리플이 1달러(약 1420원)선을 지켜내는지 여부다. 시장은 8월에도 리플이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인시장이 전통적으로 8월에는 약세를 보였고 현재 기관 자금 유입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년간 리플은 8월에 하락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하락했으며 적게는 8%에서 많게는 20%넘게 떨어진 바 있다. 다만 리플이 거래되기 시작한 후 전체 연도를 따지면 8월의 평균 수익률은 0.4%정도로 무조건 하락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일각에서는 매도세 약화와 그 동안 큰 손들의 매집으로 반등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몇몇 전문 매체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의 리플 잔액은 지난해 10월 37억6000만개에서 최근 16억개로 줄어 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매도 물량이 줄어 매도 압력이 완화된 신호로 볼 수 있다. 또 고래 투자자들이 최근 2억여개의 리플을 사들이는 등 긍정적인 소식도 나온다.
리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SBI홀딩스의 임원은 "리플 가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시장이 클래리티법안의 진행 상황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시장 부진과 별개로 리플의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