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2분기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해킹 사태의 여파로 무선 사업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데이터센터(DC)와 인공지능 전환(AX) 매출에서 선전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평균(6000억원)을 웃돌았다.
분양이익 기저효과…실질 수익성은 개선
KT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4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6조67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었지만, 이는 일회성 분양이익에 따른 기저효과에 가깝다. KT는 지난해 2분기 부동산 자회사 넥스트커넥트PFV의 서울 광진구 롯데 이스트폴 관련 이익을 대거 반영했기 때문이다.
일회성 분양이익에 따른 기저 영향을 제외하면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데이터센터, 부동산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4.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310억원으로, 통신3사 중 최고 수준이다.
순이익은 개인정보 침해사고에 따른 과징금 반영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34.5% 줄어든 4806억원을 기록했다. KT는 불법 소형기지국(펨토셀)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약 539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해킹 여파에 무선 부진…AX·DC·부동산이 방어
무선 서비스 매출은 해킹 사태 여파로 전년동기대비 1.8% 줄어든 1조67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진행된 고객보답 프로그램과 위약금 면제기간 가입자 이탈로 매출이 줄었다.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핸드셋의 83.2%로 전년동기대비 3.7%포인트 늘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4412원으로 2.3% 줄었다.
유선 사업은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6380억원을 기록했으나, 미디어 사업에서 0.5% 감소한 5245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의 경우 IPTV 가입자가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했으나, 광고 및 주문형 유료방송(PPV) 매출 감소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대형 구축사업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동기대비 2.3% 줄어든 90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AX 매출은 22.3% 증가한 3678억원을 기록했는데, 금융권 중심 AI 도입 확대와 KT 클라우드의 성장이 한 몫을 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가산 데이터센터(DC)의 가동률 상승과 신규 DBO(설계·시공·운영) 사업이 확대되면서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한 26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서울-경북 멀티 리전 기반 공공 클라우드 구축을 완료해 재해복구(DR)와 고가용성을 강화하고 공공·기업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KT에스테이트는 전년동기대비 80.1% 증가한 2889억원의 매출을 냈다. 대전 둔산 개발사업과 부동산 매각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오피스 사업은 신규 임차 수요 유치에 힘입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호텔 사업에서도 객단가와 객실 점유율 상승으로 견조한 성과를 냈다.
BC카드는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9307억원의 매출을 냈다. 케이뱅크는 대출자산 규모 증가, 순이자마진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단 지난해 부실채권 매각 기저효과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미디어·콘텐츠 부문은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6% 성장했다. KT나스미디어는 디지털 옥외광고와 모바일플랫폼 광고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KT스튜디오지니는 프리미엄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외 OTT 파트너십과 콘텐츠 유통 다변화를 추진했다.
'AX 플랫폼 컴퍼니' 전환…2028년 ROE 10% 목표
KT는 2028년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을 목표로 'AX 플랫폼 컴퍼니(AX Platform Company)’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AX 매출을 2025년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KT는 2031년까지 AI 데이터센터(AIDC) 용량 1GW와 해저케이블 용량 90Tbps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유휴 부동산과 투자자산 등 비핵심 자산의 유동화도 가속화하고, 저수익·저성장 사업을 합리화한다.
지난 2월 발표한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마무리 단계로, 오는 9월 9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2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확정했으며, 오는 13일 지급할 예정이다.
민혜병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X 플랫폼 컴퍼니로의 전환과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전분기 대비 이익 개선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하반기에도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고 고객 정보 보호와 보안 역량을 강화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