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3사가 올해 엇갈린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무선사업에서 SK텔레콤(이하 SKT)과 KT는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은 통신3사 모두 순조롭게 성장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AIDC)가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정체된 무선매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T는 올해 매출액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3% 성장했다. 지난해 유심(USIM) 해킹 사고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올해는 사라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KT는 매출액 6조6799억원, 영업이익 64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1%, 36.1% 감소했다. 지난해 부동산 분양으로 올렸던 일시적 실적 반등 효과가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한 3조694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3.1% 증가한 3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무선사업 매출은 희비가 갈렸다. SKT의 경우 가입자수 감소영향으로 2조5634억원으로 1.9% 감소했다. KT 역시 무선 서비스 매출이 1조67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줄었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또한 3만4412원으로 같은 기간 2.3%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적을 거뒀으나 매출 성장률은 1% 안팎에 그쳤다. 모바일 부문 매출은 5G 핸드셋 가입 비중 확대와 가입회선 순증에 힘입어 0.9% 증가한 1조6526억원을 기록했다. 서비스수익은 1조59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했다.
AI 매출, 가파른 성장
통신3사 모두 AI 관련 매출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SKT의 경우 2분기 AIDC 매출이 13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2.5% 증가했고, AIDC를 제외한 AI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매출도 클라우드 수주 증가에 힘입어 24.5% 성장한 613억원을 기록했다.
KT도 AI·클라우드 등 인공지능 전환(AX), AIDC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KT의 2분기 AX 매출은 3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가산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신규 DBO(설계·시공·운영) 사업 확대에 힘입어 19.8% 증가한 26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도 AIDC 사업 매출이 12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9% 성장했다. 코로케이션(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사업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AI콘택트센터(AICC)가 포함된 솔루션 부문 수익 역시 6.8% 증가한 1346억원을 기록했다.
AIDC 접근방식 '제각각'
각 사별로 AIDC 사업 전략과 추진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났다. SKT의 경우 사업개발 전담 조직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29년까지 5기가와트(GW)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고객을 확보한 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외부 투자를 활용해 구축하고, 직접 투자부담은 최소화한다.
반면 KT는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해 약 25곳에 AIDC를 추가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총 1GW 규모의 AIDC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은 인허가 문제가 해결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비수도권에서는 먼저 고객을 확보한 후 공급하는 '이원화' 전략을 내세웠다.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400메가와트(MW)로 확대한다. 현재 파주에 200MW급 AIDC를 구축하고 있으며, 파주 AIDC 2단계 사업에는 1조3489억원을 투자해 전산 1동에 이어 2·3동을 추가로 건설한다. LG유플러스는 별도의 외부자금을 조달하기보다 중장기 목표 범위 내에서 DBO, 임차 등의 모델을 병행해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