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나무가 올해 '업비트 D 컨퍼런스(이하 UDC)'를 개최하지 않고 한 해 쉬어가기로 했다. UDC는 국내외를 대표하는 블록체인·웹3 행사로 자리잡았으나 행사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재정비 시간을 갖기로 결정한 것이다.
1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해 하반기 UDC를 개최하지 않는 대신 'KBW 2026(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를 후원하고 식전 행사로 열리는 '업비트 인스티튜셔널 서밋(이하 UIS)'에 집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다음 달 29일 열리는 UIS는 금융기관, 정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 행사다. 디지털자산 커스터디(수탁), 결제 인프라,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기관 관련 핵심이슈가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두나무는 지난 2018년 첫 개최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UDC를 이어왔다. 지난해까지 8년간 누적 참가자수는 약 3만5000명, 참여기업수는 1400여개에 달한다. 특히 시장 침체와 규제 강화 등으로 다수의 블록체인 행사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며 국내외 대표 행사로 입지를 다졌다.
두나무가 이번 UDC를 건너 뛰기로 한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무엇보다 행사 본연의 취지와 타깃층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UDC는 당초 개발자(Developer) 중심 행사로 출발했으나 지난 2023년 'D'를 디지털자산(Digital Asset), 탈중앙화(Decentralized), 개발자로 의미를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초기 의도와 수요층, 방향성 등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UDC의 규모가 커질수록 콘셉트와 방향성이 광범위해지고 참석자들의 니즈와 다소 어긋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두나무 역시 올해 휴식기를 통해 내년 이후의 발전 방향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가상자산 침체, 실적 부진, 제도화 지연 등 업계 안팎의 환경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 측은 이번 휴식기를 통해 도약을 위한 재정비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UDC는 지난 2018년부터 8년 동안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함께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해왔다"며 "다음 단계의 도약을 위해 2026년 한 해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으며 재정비 후 더욱 의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