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시장 침체로 빗썸이 상반기 1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낸 반면 이렇다 할 사업꺼리가 없는 빗썸에셋은 이례적으로 높은 순이익률을 기록해 관심을 끈다.
2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에셋은 올해 상반기 매출 66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이익 168억원을 냈다.
빗썸에셋은 자체 사업이 없는 지주사이지만 자회사들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돼 매출 66억원이 발생했다. 이중 지분법 손실 20억원, 인건비 11억, 사무실 임차료 2억원 등 영업비용을 제하고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이 168억원에 달한 것은 영업외 수익이 컸기 때문이다. 단기매매증권 처분으로 27억원, 평가차익으로 70억원, 외환차익으로 30억원, 이자수익으로 28억원을 벌었다.
이로써 빗썸에셋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률은 254.5%에 달했다. 순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출이 워낙 적다 보니 수치상으로 이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기업이 250%가 넘는 순이익률을 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일반적으로 지주사는 자회사들의 실적을 기반으로 손익이 잡히기 때문에 순이익률이 세자릿수나 나오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
빗썸에셋의 경우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이익을 냈다. 지난해 말 보통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에 총 3554억원을 넣어뒀다가 올해 들어 미국 국채, 금현물, 국고채, KODEX 나스닥 100, 삼성전자 등 상장주식에 총 2812억원을 투자했다. 금현물에서 손해를 봤지만 미국 국채와 나스닥 100에선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 빗썸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된 빗썸에셋은 이정훈 빗썸 실소유주가 대표로 있는 투자회사다. 하지만 단기금융 투자를 제외하면 투자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들은 수년째 사업이 전무한 상태다.
부동산 투자 자회사 아시아에스테이트와 경영 컨설팅사 아이씨비앤코는 2019년 빗썸 자회사로 편입된 회사지만 영업실적은 변변찮다. 2019년 아시아에스테이트만 1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을뿐 7년째 매출이 전무하다.
또 다른 투자 자회사 빗썸파트너스는 전신이 빗썸메타로 메타버스 등 사업을 할 때는 매출이 발생했지만, 2024년 빗썸파트너스로 재탄생한 이후에는 역시나 매출이 없는 상태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에셋은 지난해 설립된 신설 법인으로 사업 추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향후 신사업을 추진하고 본궤도에 오르면 지분투자 이외의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