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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100개이상 '상폐'…자취 감춘 '김치코인'

  • 2026.10.09(금) 11:00

23년 상반기 183개서 올해 상반기 60개로
활동감소·해킹 등으로 거래 줄고 신뢰 하락

비트코인 주화/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한국인이 발행하거나 국내 거래소에서 주로 거래되는 '김치코인'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사용성을 입증 못하고 프로젝트 진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참여자와 유동성이 함께 줄어 시장에서 잊혀가는 모양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기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673개 중 김치코인은 60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상반기말(183개)과 비교해 70% 가량 급감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만 29개 코인이 상장 폐지됐다.

김치코인은 3년전만 해도 국내 거래소 상장 코인 중 비중이 30%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말에는 9%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서도 업비트, 빗썸 등 주요 거래소들이 아이콘(ICX), 폴라리스쉐어(POLA), 썬더코어(TT) 등을 상장 폐지하면서 국내 거래소 내 김치코인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없던 약 10년 전만 해도 국산 프로젝트들은 시장의 높은 관심과 투자자들의 참여 속에 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왔다. 당시 이들은 국내 상장 알트코인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2017년 말 정부가 '가상통화 관련 긴급대책'을 발표하며 국내 가상자산 공개(ICO)를 전면 금지하자 재단들은 싱가포르 등 해외로 옮겨 코인을 발행한 뒤 해외 거래소를 거쳐 국내 거래소에 상장하는 우회경로를 택해왔다.

그럼에도 상당수 김치코인은 지속적인 투자유치에 실패했고 프로젝트 개발도 지연됐다. 그 결과 커뮤니티 참여자가 이탈하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졌다.

실제 가상자산 평가업체 애피와(APYWA)에 따르면 상장 폐지된 김치코인 대부분은 평가 항목 중 커뮤니티 활동성, 시장 유동성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업비트도 썬더코어를 거래지원 종료하면서 가상자산의 총발행량, 사업계획의 변경 내역 및 정도, 가상자산과 관련된 사업의 실재성, 지속가능성 및 실제 진행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미진한 부분이 다수 존재한다고 했다.

여기에 해킹 등 보안문제도 빈번하게 발목을 잡았다. 이달 중 상장 폐지되는 아이콘을 비롯해 과거 위믹스(WEMIX), 엔터버튼(ENTC), 갤럭시아(GXA), 오르빗체인(ORC), 썸씽(SSX), 플레이댑(PLA) 등이 보안사고를 겪었다.

가상자산업계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강화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으로 규제가 촘촘해지면 김치코인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제도화로 투자자들이 우량 프로젝트로 몰리고 시장성과 사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알트코인은 점점 외면받고 있다"며 "국산 프로젝트의 실제 가치를 입증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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