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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플레이스]대우건설, 알제리의 '한강' 살린다

  • 2014.11.21(금) 09:51

알제리 '엘 하라쉬 하천복원사업'
민관 합동으로 '첫발'..추가수주 기대

건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아파트를 짓고 다리를 놓고 공장을 건설한다. 이런 피조물에는 건설인의 피와 땀이 녹아 있다. 올해도 건설사들은 국내외 현장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풍성하게 수확했다. 올해 가장 관심을 끈 분양 현장, 지도를 바꾼 해외 사업장, 주목할 만한 건축 및 토목 구조물 등을 소개한다.[편집자]

 

북아프리카 '태양의 나라' 알제리에는 수도 알제를 거쳐 지중해로 유입되는 엘 하라쉬라는 강이 흐른다. 우리나라 한강과도 같은 이 강은 알제리의 산업화 과정에서 공장 폐수와 쓰레기로 심각하게 오염돼 지난 40년 간 도시의 거대 하수구와 같은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엘 하라쉬 강은 2년 전부터 이 나라의 '젖줄'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지중해 연안 하구부터 18km 구간에서 총 120만톤의 썩은 토양과 쓰레기를 퍼내고, 물 흐름이 원활하도록 강의 깊이와 폭을 정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쓰레기장처럼 오염된 하천 둔치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하천 4위'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을 가졌던 엘 하라쉬 강에 맑은 물이 흐르게 하는 하천생태 복원사업은 대우건설이 주도하고 있다.

 

▲ 엘 하라쉬 하천복원사업 현장에서 식생블록 설치 및 조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대우건설)

 

◇ '한강 살린 노하우' 해외서도 힘!

 

대우건설은 알제리 수자원부로부터 지난 2012년 6월  엘 하라쉬 하천복원사업(Travaux d'Aménagement de l'Oued El Harrach)을 수주했다. 총 380억디나르(585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현지 건설업체 코시데(Cosider)사와 컨소시엄으로 이뤄진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70%로 약 3438억원이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첫번째 하천복원사업. 지난 2009년 압둘 말렉 알제리 수자원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청계천을 둘러본 것이 계기가 됐다. 알제리 장관 일행은 당시 동행한 대우건설 직원의 제안으로 양재천까지 방문하고 이후로도 한국을 다시 찾아 한강과 굴포천, 안양천까지 훑었다.

 

3년여를 고심한 알제리 수자원부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하천까지 둘러본 뒤 한국 업체에 맡기자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우리나라 환경부가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는 '개도국 환경개선 종합계획 수립사업'이 수주 밑바탕이 됐다. 환경부가 총괄 사업계획수립과 정부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맡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해외사업 실무 관리업무를 지원했다.

 

대우건설은 1980년대 대대적인 한강 정비사업의 한 축을 맡았던 경험과 4대강 사업을 수행한 이력으로 공사를 따낼 수 있었다. 알제리 정부는 "한국의 하천 복원 경험과 기술을 높이 평가해 그동안 주로 협력해온 유럽 국가가 아닌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강둑 및 고수부지 공사를 마친 구간 전경

 

◇ '죽음의 강'을 '생명의 강'으로

 

엘 하라쉬 강은 복원사업 전 하천의 오염도를 나타내는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가 리터당 200㎎으로 우리나라 하수도 물 수준이었다. 생활·공업하수가 그대로 유입되는 데다 1년에 우기(雨期)가 두 달 정도뿐이어서 유량(流量)도 적었다.

 

대우건설은 강바닥을 파내고, 강둑을 쌓는 작업을 기초로 수질 정화기능이 있는 갈대와 옥잠, 연꽃 등을 대규모로 심는 '생태정화시설'을 4군데 조성할 계획이다. 또 적은 유량을 감안해 하수처리장을 거친 물을 상류로 끌어올려 하천에 항상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청계천과 같은 방식이다.

 

또 주민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한강이나 양재천처럼 엘하라쉬 강 주변에도 축구장·농구장, 카페, 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여기에 수질·홍수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구축하는 포괄적인 하천정비사업이 내년 말을 목표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알제리 지방정부 콘스탄틴주의 수리국도 대우건설을 지정해 '콘스탄틴 하천정비사업'을 맡겼다. 알제 동쪽 약 320km의 콘스탄틴시를 지나는 루멜강과 부메르주그강 총 11.72km 구간의 저수로와 수변부지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이 역시 현지 건설업체 오니드리(ONIDri)와 컨소시엄 사업으로, 대우건설의 지분은 1억3500만달러(70%)다.

 

한반도의 10배 면적(238만㎢)인 알제리에서는 총 190억달러(22조여원) 규모의 하천 복원사업이 진행중이다. 앞으로도 하수 및 폐수처리장, 관거정비사업 등의 발주가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지금까지 따낸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추가 수주의 디딤돌로 삼을 계획이다.

 

▲ 식생블록 설치 및 조경 공사 중인 엘 하라쉬 하천복원사업 현장

 

▲ 알제리 정부의 엘 하라쉬 하천복원사업 정책홍보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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