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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흑자전환'했지만 '사고'여파 지속

  • 2022.07.29(금) 14:05

[워치전망대]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두 분기 걸쳐 3300억원 선반영 영향
9월 서울시 행정처분·지체보상금 등 악순환

HDC현대산업개발이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손실을 두 분기에 걸쳐 선반영하면서 2분기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제 사업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도 늘고, 서울 등 굵직한 정비사업장들의 수주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산 넘어 산'이다. 이미 화정 붕괴사고에 대한 손실을 3000억원 넘게 반영했지만 전면 철거 및 입주민 보상 등에 따라 추가 비용 반영이 불가피해서다.

기존에 수주한 사업장에선 '계약 해지'가 이어지는 데다 오는 9월엔 서울시 행정처분 발표도 다가오고 있어 한동안 사고의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흑자 전환했지만…사고 손실 벌써 '3377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공시한 잠정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1050억원) 대비 36.4%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940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엔 성공했다. 

현산은 지난 4월 잠정 실적 발표에선 1분기 영업이익이 68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5월 '화정 아이파크' 전면 철거 방침을 확정하면서 정정 공시를 통해 '영업외손실' 비용 1623억원을 추가 반영하면서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화정 아이파크는 광주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단지로 지난 1월11일 신축 현장에서 외벽·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고는 올해 일어났지만 손실 부분이 2021년 시공 범위에 포함돼 현산은 해당 손실 규모를 지난해 4분기 1755억원을 영업외손실로 선반영했다. 이로써 4분기 영업이익이 410억원으로 뚝 떨어졌었다. 

올해 2분기엔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손실분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원자잿값 상승 등이 작용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다만 자체 사업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600억원으로 전년 동기(8120억원) 대비 18.1% 늘었다. 

현산이 실적에 선반영한 화정 아이파크 손실금은 총 3377억원 규모다. 하지만 전면 철거 및 재시공에 따른 입주 지연 보상 등도 남아 있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산은 이달부터 화정 아이파크 8개 동 전면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철거와 재시공까지는 70개월(5년10개월)이 소요될 전망으로 당초 입주 예정일(올해 11월)보다 훨씬 미뤄졌다. 

계약자들은 분양 계약을 유지할 경우 지체보상금을 받을 수 있고, 해지하면 위약금 및 기납부한 분양대금에 대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분양계약서상 지체보상금은 입주 지연 기간만큼 연 6.48%로 입주가 약 6년 지연되면 계약자당 지체보상금만 1억원이 넘는다. 

시공사 귀약 사유로 계약 해지 시 제공하는 위약금은 전체 분양가의 10%에 해당하며 기납부한 분양대금에 대해선 연 1.99%의 금리도 줘야 한다. 

입주 예정자들이 이밖에 민사상의 물질적·정신적 손해 배상 청구까지 하면 피해 보상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산 넘어 산' 넘을 수 있을까?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여파'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 초 사고 이후 이미 수주했던 기존 정비사업장들의 요구로 '결별'이 이어지고 있다. 2분기만 해도 광주 곤지암역세권 아파트(1830억원), 대전 도안 아이파크시티2차(1조972억원) 등이 현산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신규수주액도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현산의 신규수주액은 분기별로 1조~2조원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 1분기엔 6550억원으로 떨어졌고 2분기엔 기존 사업장에서 계약이 해지되면서 신규 수주는 커녕 '마이너스'(1조5120억원)로 돌아섰다.

오는 9월엔 화정 아이파크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처분도 앞두고 있다. 

앞서 서울시가 현산의 '학동 붕괴사고' 건에 대해 영업정지 8개월 행정처분을 내렸으나 현산의 과징금 처분 변경 요청에 따라 과징금 4억원으로 대체한 바 있다.

다만 적극적인 신규 수주와 분양 등을 통한 기대감도 있다.

현산은 2분기 경남 창원 신월2구역(3857억원), 상계1구역(2930억원), 미아4구역(1341억원) 등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엔 총 7000가구 규모의 '수원 아이파크시티' 557가구 등의 분양도 앞두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전 품질관리 시스템을 쇄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ESG 경영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순차적으로 주택공급을 진행하는 한편,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지속적인 혁신방안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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