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어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해 '악성'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전국적으로 3만가구를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총 3만1307가구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월(2만 9555가구) 대비 5.9% 증가한 수치이자 2012년 3월(3만438가구)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3만가구 선을 돌파한 기록이다.
지방을 중심으로 쌓여온 미분양 정체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도권 외곽의 신규 준공 물량까지 가세하며 주택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2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208가구로 전월(6만6576가구) 대비 0.6%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전체 미분양 주택은 1만7829가구로 나타났으며, 이 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4292가구를 기록했다.
서울은 미분양 수치 자체는 타 지역에 비해 적으나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인 인허가 실적이 전년 대비 46.5% 급감하며 향후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반면 서울의 지난달 착공 실적은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9.0% 급증하는 등 지표 간의 극심한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방 시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체 악성 미분양의 86.3%가 지방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한 달 새 1140가구가 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4296가구를 기록했다. 제주 역시 2213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고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외면을 부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는 "지역별 수급 불균형과 공사비 갈등으로 인한 준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미분양 해소를 위한 추가적인 정책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