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도 대형 건설사들은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갔다. 에너지·데이터센터 등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주택·건축 비중이 여전히 컸다.
1년 수주 목표치의 절반을 넘긴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삼성E&A 두 곳뿐이다. 다만 다른 건설사도 시공권을 확보한 사업장의 실적 반영을 기대하며 연간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목표치를 50% 높여 잡았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은 하반기부터 도시정비 사업에서의 수주 성과가 매출화에 진입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수주가 예고돼 있어 내년 이후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곳간 든든한 현대, 자신 있는 삼성
올해 상반기 7개 주요 상장 건설사의 연결 기준 전체 수주액은 61조687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2조5109억원) 대비 45.1% 증가한 액수다.
가장 많은 일감을 확보한 곳은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6.4% 많은 22조8230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연간 목표(33조4000억원)의 68.3%를 이미 확보했다. 1분기만 해도 연결 기준 신규 수주가 3조9621억원에 불과했다. 2분기 들어 18조8609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채워 넣었다.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미국 전기로 제철소(5조4000억원)다. 복정역세권 복합개발(3조원), 더현대 광주(5000억원) 등 국내서 굵직한 일감도 따냈다. 부천 도당1-1구역(4000억원) 등 정비사업도 수주했다. 압구정 3구역(5조6000억원), 압구정 5구역(1조원), 신길1구역(7000억원) 등 시공권을 확보한 곳들은 향후 실적에 반영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한 일감은 9조73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배 규모다. 연간 목표(23조3000억원)의 41.8%를 달성했다.
주요 수주로는 안양 종합운동장 재개발(8000억원), 중국 서안 팹(5000억원) 등이 있다. 대치쌍용1차(7000억원) 등 주택사업도 수주했다. 아직 실적에 잡히지 않은 시공권은 압구정4구역(2조1000억원), 개포우성4차(8000억원), 방배신삼호(7000억원) 등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확대에서 오는 하이테크 사업에서 올해 '역대 최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하이테크 사업은 올해 수주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주택과 플랜트도 실적 성장이 예상돼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E&A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88% 많은 7조6342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연간 목표(12조원)의 63.6%를 채웠다.
신규 수주 가운데 화공과 첨단산업, 뉴에너지가 4대 3대 2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수주로는 해외 화공 플랜트와 중동 지역 수처리 플랜트가 있지만 발주처 요청으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게 삼성E&A 측 설명이다. 회사는 사우디와 카타르 화공 플랜트, 인도네시아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 수주를 유력하게 기대하고 있다.
흔들린 GS, 목표 높인 대우
GS건설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줄어든 7조8267억원의 일감을 새로 확보했다. 연간 목표(17조8000억원)의 44%를 달성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 중 91%는 건축·주택 부문에서 나왔다.
주요 수주로는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1조9218억원), 마천3구역 재개발(1조142억원), 안산 성포동 주상복합(6416억원) 등이 있다. 다만 상대원2구역은 법원이 기존 시공사였던 DL이앤씨의 시공사 지위를 임시로 인정하면서 GS건설의 시공사 지위가 효력 정지된 상태다. 본안소송 결과가 나오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시공권을 확보한 사업장은 성수1지구(2조1540억원), 부산 광안5구역(9709억원), 서초진흥 재건축(6793억원) 등이 있다.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액은 7조128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증가했다. 건축 부문 일감이 94.6%로 1년 전(69.8%)보다 그 비중이 커졌다. 연간 목표(18조원)의 39.6%를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엔 성남 신흥3구역 재개발(1조2687억원), 천안 성정동 공동주택(4143억원), 성남 제3판교 테크노밸리(3837억원) 등 일감으로 수주 곳간을 채웠다.
회사는 2분기 실적을 내면서 연간 목표를 27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에 확보한 체코 원전, 가덕도신공항 공사 등 본계약 체결과 함께 파푸아뉴기니, 모잠비크 등지에서 LNG 프로젝트 수주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반기 '바쁘다 바빠'
DL이앤씨가 올해 상반기 확보한 일감은 5조244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배 규모다. 연간 목표(12조5000억원)의 42%를 달성했다.
이는 한남5구역을 포함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1조8173억원이 반영된 덕분이다. 동제주 복합발전(5500억원), 부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1268억원) 등도 기여했다. 6월 시공권을 따낸 목동6단지는 추후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신규 수주액이 2조8548억원에서 1조2997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연간 목표(6조5331억원)의 19.9%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주요 수주로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제3공구 노반 신설 기타공사,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센터 증축공사 등이 있다. 도시정비 마수걸이 수주는 지난달에야 이뤄져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현산은 5852억원 규모의 성남 태평3구역 공공참여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