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 건설사 SK에코플랜트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도체 호황 덕분에 '폭풍 성장'했던 1분기에 이어 2분기엔 매출 5조원을 넘겼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분기의 60% 수준에 그쳤다. 일회성 손실이 반영돼 흔들리긴 했지만 반도체·인공지능(AI) 위주로 정비한 사업 구조는 견고할 전망이다.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 '완성'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5조15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조1887억원)보다 60%넘게 많은 것은 물론 직전 분기(4조8997억원)보다도 5.1% 증가한 액수다.
영업이익은 1년 전(1527억원)보다 249.4% 늘었지만 전분기(9314억원)와 비교하면 42.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19.0%에서 2분기 10.7%로 8.3%포인트 떨어졌다.
SK가 공시한 SK에코플랜트 경영 실적을 보면 2분기 매출 5조1507억원 가운데 △반도체 모듈 제조 및 재활용 사업을 하는 '에셋 라이프사이클' 부문이 2조1500억원으로 45%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반도체·AI 시설 구축 사업인 '하이테크' 1조8320억원(33% 비중) △기존 건설 분야인 '솔루션' 9650억원(18%)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와 산업용 가스를 판매하는 '가스&소재' 2040억원(4%) 순이다.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68.4% 증가한 데엔 '에셋 라이프사이클'과 '하이테크' 실적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회사 측은 반도체 시황 호조에 따라 D램·낸드 판가가 상승했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프로젝트와 AI 데이터센터 공정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청주 M15X 팹 가동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자회사 편입 효과도 매출을 증가시켰다.
SK는 SK에코플랜트에 대해 "반도체·AI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완료했다"며 "AI 인프라 솔루션 공급자로서 본격적인 성과 창출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첨단산업 영역의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산업용 가스·소재, 반도체 모듈 사업 등 고성장·고수익 사업으로 연결되는 사업 구조를 마련했다고 봤다. SK에코플랜트가 SK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9.2% 수준이다.
미분양 탓에 영업익은 '뚝'
다만 주택·건축, 인프라 및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솔루션' 부문은 수익성이 악화했다. 국내 일부 미분양 사업장 관련 일회성 손실이 2000억원 이상 반영된 영향이다. SK에코플랜트 측은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 여파에 2분기 영업이익은 55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거의 반토막 났다. 별도 기준으로는 21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남아 있어 연간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을 크게 웃돌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 데엔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가 주효했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5.1% 증가했지만 매출원가가 12.3%, 판관비가 92.6% 증가해 영업이익이 42.7% 감소했다.
1분기만 해도 1997억원이던 판관비는 2분기 3845억원까지 늘었다. 1분기 마이너스였던 대손상각비가 2분기 1750억원 생긴 영향이 컸다. 관계기업 등 특수관계자와의 채권에 대해 약 1300억원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인식했다고 주석에 밝혔다. 여기엔 장·단기 대여금, 공사 미수금 등에 대한 충당금이 포함됐다.
이는 '일회성' 손실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SK에코플랜트가 주택·건축 위주에서 반도체·AI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 팹, AI 데이터센터, 소재 등 AI·반도체 밸류체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AI 인프라 사업 수주와 실적 향상을 이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