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연휴, 행담도휴게소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면 매출 1위 휴게소에서, 매출 1위 메뉴를 소비한 것이다. 올해 추석 연휴엔 어디서 뭘 먹으면 좋을까. 하루 605만대 차량이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이용할 휴게소의 속살을 들여다 봤다.
돈가스+커피=1만6300원
24일 한국도로공사가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을 전후한 5일간(10월4~8일) 서해안선 행담도휴게소는 14억3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위는 덕평휴게소(12억5500만원), 3위는 시흥하늘휴게소(7억8700만원) 등이다. 올해 1~8월엔 덕평, 행담도, 시흥하늘 순으로 매출이 많았다. 올해 추석 매출 순위가 뒤집힐지 주목된다.
전국 휴게소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음식은 아메리카노였다. 판매량 87만7000잔, 매출 41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호두과자(26억6100만원), 라면(21억3900만원)도 많이 팔렸다. 가격이 많이 오른 음식은 돈가스였다. 2021년 8984원이던 돈가스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달 1만1454원으로 27.5% 상승했다. 호두과자는 5420원, 아메리카노는 4845원으로 23.4%, 19.2%씩 올랐다.
도로공사는 2020년 이후 식사·라면·우동·생수류를 '실속상품'으로 지정해 가격을 합리화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돈가스류도 추가한다. 2년 전 도입한 '알뜰 간식' 제도는 호두과자·떡꼬치·핫도그 등 인기 간식 가격을 3700원 이하로 낮췄다.
국토교통부는 휴게소 음식 물가를 잡기 위해 휴게소 운영 방식을 다단계 구조에서 직접계약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여주(인천), 대천(양방향) 등 8개 휴게소를 공사 직접 계약 방식으로 개장했다. 세부적인 입찰 방안을 마련해 가격과 서비스 수준을 개선할 예정이다.
휴게소엔 반려견도, 로봇도 있다
문을 연 지 얼마 안 된 '신상' 휴게소도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영덕휴게소는 대게 모양으로 건축됐고 포항휴게소는 선박, 김제(새만금)휴게소는 쌀을 형상화했다. 지난해 12월 개소한 안성 고삼호수휴게소는 국내 최대 규모 양방향 휴게소이자, 국내 최초 삼각형 휴게소라는 특징이 있다.
반려동물 놀이터를 갖춘 휴게소도 28곳에 달한다. 동물도 멀미할 수 있어 1~2시간마다 쉬는 게 좋다고 한다. 경부고속도로의 신탄진(서울), 죽암(서울), 천안삼거리(서울), 언양(서울) 휴게소가 대표적이다.
도로공사는 로봇 셰프가 선보이는 식사와 로봇 바리스타가 만드는 음료도 제공한다. 휴게소 10곳에서 식사 로봇, 92곳에서 커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방역과 서빙, 안내, 청소를 담당하는 로봇도 있다.
정부는 이번 연휴 기간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에서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판매가격 기준보다 100원 낮은 휘발유 1744원, 경유 1734원이다.
또 낮 시간(오전 11시~오후 2시)엔 전기차 충전 요금을 50% 할인해 준다. 도로공사는 이동형 충전 차량을 이용해 구정(속초) 등 휴게소 8곳에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