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주택의 70%가 반지하주택을 포함하고 있었다. 비가 오면 침수로 난리였다. 차 댈 곳이 없어 불법 주차가 일상이었다. 노후도는 94%에 달했다. 이달 초 입주한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의 과거 모습이다. 99가구의 한양연립 일대는 '모아주택'을 통해 한강까지 내려다 보이는 215가구의 아파트로 변신했다.
99가구 연립, 215가구 15층 아파트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8일 오전 광진구 구의동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를 찾아 입주자들과 만났다. 2022년 도입한 모아주택의 1호 준공 단지다. 모아주택은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필지·블록 단위로 묶어 정비하는 방식이다. 여러 모아주택을 묶어 대단지 아파트처럼 정비하는 게 모아타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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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함께 허물고 지하 주차장을 지으면 녹지 면적을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한 게 모아주택"이라며 "단지가 작으니 기동성 있게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모아주택은 공들일 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양연립이 99가구에서 215가구로 2배 늘어난 것처럼, 서울시 내 137개 모아주택·모아타운이 속도를 내서 2031년까지 4만가구를 착공하는 게 목표"라며 "이런 단지들이 늘어나는 게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해결하는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곳도 대출규제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 시장이 "지금 한 절반 정도 입주했냐"고 묻자 관계자는 "대출이 막혀서 입주율이 저조하다"고 답했다. 지난달 말 준공 뒤 이달 입주를 시작했지만 토지등소유자 108가구 중 25가구만 집들이했다. 현재 입주 전 상태의 분양권·입주권은 전용면적 84㎡ 기준 23억원 안팎에 매물이 올라 있다.
모아주택은 '더 높게' 지으면서 매력을 키웠다. 한양연립만 해도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최고 10층을 계획했는데, 모아주택을 통해 최고 15층으로 높아졌다. 오 시장은 "빨리도 해야 하지만 (층수를) 조금 더 높여서 할 수 있게 한 번 연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맞은편 '구의3동 587-58번지'는 최고 24층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평균 13층·최고 15층 기준을 폐지해서 가능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다른 2종 이상 지역과 맞닿은 모아주택 사업지의 경우 층수 제한 규제를 풀어 중·고층 아파트 공급이 가능해졌다.
집값 평탄화? '상향평준화'
오 시장은 추석 연휴 직후 이곳을 찾은 이유로 "모아주택 첫 성공 사례가 주택 공급의 희망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 사례를 보고 모아주택을 시도하는 노후 저층 주거지들이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며 "훨씬 더 많은 숫자를 2031년까지 공급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주택 가격이 '평탄화'됐다는 이재명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는 '상향평준화'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서울 외곽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현상을 매우 걱정스러운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 동안 전문가 견해를 담은 기사들을 보니 하반기에 강남 지역의 하락보다는 외곽 지역의 상승이 이어질 거란 예측이 주를 이루더라"라며 "실거주를 강조하는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전월세난이 이어지고 서민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에 대해선 우려도 내비쳤다. 오 시장은 "김윤덕 장관 시절엔 상당히 자주 뵙고 속마음을 터놓고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라며 "용산공원이나 탄천하수처리장 활용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고 일괄 타결 직전까지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새로운 인사(홍지선 신임 국토부 장관)가 발탁되는 바람에 잘 진행되던 논의가 자칫하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단 생각에 불안하긴 하다"라며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국토부가) 행정 연속성을 잘 유지해 줄 거라 생각한다. 전임 장관과 이뤄졌던 여러 논의가 그대로, 연장선상에서 타협점을 잘 찾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