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의 집값이 2주 연속 함께 하락했어요. 초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과 서초의 집값이 내려간 뒤 송파에 이어 용산으로도 하락세가 확산한 흐름이에요. 하지만 서울 외곽의 집값 상승세는 여전하네요.
광교와 판교, 평촌 등 경기 남부의 집값은 심상치 않아요. 하루 1조원씩 남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본사,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등으로 출퇴근이 수월한 입지인데요. 특히 삼성전자는 사내대출 시행과 함께 내년 3~4월 연봉 8000만원대 초반 기준 최대 7억5000만원에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요. 풀리는 돈이 부동산 시장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와요.
9개월 만에 15% 넘게 올랐는데, 더?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와 비교해 0.14% 올랐어요. 지난주 상승률과 비교하면 0.02%포인트 더 오른 거예요.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를 이끈 곳은 경기 남부예요. 특히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영통은 상승폭을 크게 키웠는데요. 지난주 0.37% 상승에서 이번에는 상승률이 0.62%를 기록했어요. 올해 누적 상승률은 15.39%에 달해요.
판교·분당 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도 한 주 만에 0.56%가 오르면서 영통 다음으로 높은 주간 상승률을 보였어요. 평촌 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의 상승률도 0.41%에 달했고요. 광명의 상승률은 0.39%, 용인 기흥은 0.35%였고요. 화성 동탄과 병점도 나란히 0.33%가 뛰었어요.
신고가 거래도 많아요. 용인 기흥 구갈동 '힐스테이트 기흥'의 전용면적 84.53㎡는 지난 4일 12억4500만원에 거래됐어요. 동일 면적 기존 최고가는 10억8500만원이었고요.
성남 분당 수내동에서는 지난달 28일 '푸른마을(벽산)' 전용 131.4㎡가 24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어요. 이는 기존 동일 면적 최고가인 22억4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더 비싸게 팔린 거예요.
수원 영통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전용면적 62.8㎡도 지난달 28일 13억원에 팔리며 동일 면적 기존 최고가인 12억6400만원을 넘어섰어요.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내대출에 따른 유동성 유입 효과로 수원 영통과 성남 분당은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수원 중심으로 집값 강세 현상이 계속되면서 임차 만기가 도래한 세입자들과 구매력이 낮아진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지역 이동 움직임도 포착된다"고 했어요.
이 같은 유동성 유입 효과가 수원을 벗어나 생활권을 공유하거나 향후 서울 및 기타 경기 인기 규제지역 수요 증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남 연구원의 분석이에요.
서울 외곽 강세, 한강벨트 약세…계속?
수도권에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만 따로 보면 0.12%가 올랐어요.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0.03%포인트 더 오른 거예요. 강북 14개구는 0.24%가 오르면서 서울 전체 상승을 이끌었는데요. 유일하게 용산만 0.01% 하락했어요.
강북 14개구 중 상승세가 가장 강했던 곳은 북가좌동과 홍은동 위주로 오른 서대문이에요. 일주일 새 0.36%가 올랐다고 해요. 강북구와 도봉구도 0.35%, 0.32% 올랐어요. 노원구도 0.31% 상승했고요.
강남 11개구는 0.01% 상승에 그쳤어요. 특히 강남 11개구 중 강남과 서초는 각각 0.34%, 0.27% 하락했어요. 송파의 집값도 0.19% 내려갔고요. 이에 강동구와 강남3구를 묶은 동남권은 이번 조사에서 0.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러나 외곽 지역인 금천과 관악은 각각 0.34%, 0.33% 올랐어요.
실거래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어요. 서대문 홍은동 소재 '홍은동벽산' 전용 84.78㎡는 지난 5일 9억4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어요. 기존 거래 최고가는 9억원이었어요.
구로 개봉동 '한마을' 전용 59.57㎡도 지난 3일 11억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고요. 기존 최고가인 10억4000만원보다 6000만원 더 비싸게 팔린 거예요. 도봉 창동 '동아청솔' 전용 59.76㎡도 기존 최고가인 9억2750만원을 넘어선 9억4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어요.
반면 송파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1단지' 전용 100.82㎡는 8층은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최고가(33억원) 거래와 비교하면 10.7% 더 싸게 팔렸어요.
강남3구의 집값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남 연구원의 예상이에요. 그는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하며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있어 이번 주는 가격 하락폭이 둔화하기도 했다"면서도 "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등 거시적 변수가 여전히 존재해 가격 약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어요.
다만 경기 남부의 집값 상승세가 향후 서울의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도 봤어요. 남 연구원은 "가령 광교의 신축 대장 아파트와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 값이 유사하다면 강남3구를 선호하는 수요자는 셔틀버스 통근이 가능한 문정동을 선택할 수 있다"며 "수원에서 시작된 유동성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25억 이하(삼성전자 사내대출 가능 기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서울 지역의 가격 하방 경직성을 만들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