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비즈워치포럼]기업 사회적책임, 해법을 찾다
곽재성 경희대 교수 "경영철학· 사업 특성 담아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단순 기부가 아니라 하나의 프로젝트다. CSR 활동을 통해 어떤 효과가 나타났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9일 비즈니스워치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한 ‘기업 사회적책임, 해법을 찾다’ 포럼에서 CSR 활동을 주먹구구식이 아닌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펼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곽 교수는 #[CSR]이란 개념이 어떻게 시작했는 지에 주목했다. 곽 교수는 부도덕한 사건을 일으킨 기업들이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일종의 위험 관리 기법으로 CSR을 다뤘다고 정의했다. 즉 과거 CSR을 통해 유명해진 글로벌 기업들의 이면에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사진)가 2017 비즈워치 포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SR)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이명근 기자/ qwe123@) |
곽 교수는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많이 팔리는 콜라를 생산하려면 코카콜라 본사에서 원액을 들여와 현지 물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며 “만약 콜라 1리터(ℓ)를 만드는데 물 3리터가 필요하다면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데 해당 기업은 물과 관련된 CSR 활동을 펼치며 나빠진 기업 이미지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곽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경영 철학 및 사업 특성을 반영해 전략적으로 CSR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비누 제조사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Unilever)는 인도에서 손 씻기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자사 간판 제품을 활용해 현지인들의 위생 및 건강을 챙겨주는 활동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에도 도움을 받은 사례다.
곽 교수는 “CSR은 기업 구성원들이 연탄배달을 하거나 기부 활동만 펼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요구와 기업 가치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기업가치와 상관없는 엉뚱한 CSR 활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CSR 활동 이후에는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향후 발전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 교수는 “CSR은 단순히 돈을 쓰는 활동이 아니라 투자와 생산효과를 유발하는 프로젝트다”라며 “CSR 활동의 결과가 어땠는지 주주 책임에 입각해 검증하고 효과를 평가, 기업이 전략적으로 CSR 지표를 활용할 수 있어야 이 분야에서 앞서 있는 서구 대기업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의 CSR은 서구 기업들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한 만큼 CSR 분야에서도 신흥국 기업 들이 우리 기업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