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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독립경영 꿈 흔들리는 최은영 회장

  • 2013.11.26(화) 13:49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한진해운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의 계열분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얘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상욱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
네, 오늘은 한진해운 얘기인데요. 소식 들으셨겠지만 현대상선도 그렇고 요즘 해운사들이 많이 어렵습니다. 한진해운 역시 경영난에 빠져 있는데요. 대한항공이 긴급자금 지원에 나선 상황입니다.

 

<앵커2>
네, 해운회사들이 걱정이죠.
김기자, 한진해운은 한진그룹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독립경영체제 아닌가요? 지난번에 한진에서 급전을 지원받았다고 변한건 아니잖아요. 최은영 회장이 아직 맡고 있는 거죠?

 

<기자2>
네, 맞습니다. 한진해운은 한진그룹으로 분류는 되지만 경영은 분리돼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연이 좀 있는데요. 한진그룹은 고 조중훈 회장에서 아들들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계열사별로 분리가 됐습니다.

 

대한항공은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한진중공업은 둘째인 조남호 회장, 메리츠금융은 막내인 조정호 회장이 맡고 있습니다.

 

원래 한진해운은 셋째인 조수호 회장의 몫인데요. 지난 2006년 조수호 회장이 갑자기 타계하면서 미망인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았고, 아직 완전하게 계열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3>

그렇군요. 최은영 회장은 그동안 한진그룹에서 독립하려는 노력을 한 것으로 아는데, 기조의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3>

예,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에 나선 것은 2008년인데요. 이후 꾸준하게 계열분리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2009년에 한진해운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세운 것도 한진그룹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계획에서 시작된 겁니다.

 

2011년에는 보유하고 있던 대한항공 주식을 처분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한진그룹에서 벗어나 독자경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앵커4>

네, 그럼 달리 물어보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은영 회장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기자4>

네, 편한 관계라고 보기는 어려운데요.

 

최은영 회장이 꾸준하게 계열분리를 추진해온 반면 조양호 회장은 이를 좀 불편하게 여겼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독자경영은 인정하겠지만 계열분리까지는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조 회장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9년 한진해운홀딩스를 만들면서 최은영 회장은 조양호 회장에게 지주회사가 아닌 사업회사, 즉 한진해운의 지분을 선택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경영권과 상관이 없는 지분을 가지라는 의미였습니다. 당시 조양호 회장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앵커5>

그렇군요. 그런데 편한 사이가 아닌데 이번에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자금지원에 나섰다...지원이 이뤄지면 한진해운 정상화, 가능할까요? 어떻게 봅니까?

 

<기자5>

네, 대한항공은 최근 한진해운에 1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한진해운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한진해운 주식 1920만주를 담보로 하는 조건입니다.

 

그동안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던 대한항공이 지원에 나섰다는것은 그만큼 한진해운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번 대한항공의 지원은 최은영 회장이 직접 조양호 회장에게 부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지원이 이뤄졌지만 당장 한진해운이 정상화되기는 어려운데요. 다만 한진그룹 차원에서 한진해운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앵커6>

그럼 이렇게 물어보죠.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6>
예, 한진해운은 최근까지 4억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었는데요. 이 채권은 은행들의 지급보증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은행들이 보증을 꺼려왔습니다. 한진해운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이번 대한항공의 지원과 함께 한진그룹에서 한진해운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비춘 만큼 조만간 은행권의 입장변화가 예상됩니다. 만일 채권발행이 성공하면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과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정상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7>

알겠습니다. 다시 돌아와서요. 한진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최은영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계열분리는 더 힘들어질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떻습니까?

 

<기자7>
네, 일단 대한항공이나 한진해운 모두 선대부터 내려온 가업을 지키기 위한 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재계나 증권가에서는 최은영 회장이 조양호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실상 계열분리가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옵니다.

 

이번 1500억원 지원외에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경우 한진그룹에 대한 한진해운의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최은영 회장이 지원을 요청하면서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은행권에 전달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계열분리보다 회사의 정상화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무리>
그렇군요. 결국 해운업계의 경기가 살아나야 한진해운의 정상화도 가능하다는 얘기로 들리는군요. 김상욱 기자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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