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업 조건을 제시해 반드시 수주전에서 승리하겠습니다."(삼성물산 관계자)
"전략 사업지로서 이곳을 반드시 따내 향후 강남권 주요 사업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습니다."(대우건설 관계자)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수주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식 홍보관 개관 전 단지 내 홍보부스를 마련한 가운데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 간 신경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래미안 루미원' vs '써밋 프라니티'
지난 8일 찾은 개포우성7단지는 평일 낮이었던 탓인지 비교적 한산했다. 한낮 최고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 탓에 주민들이 외출을 꺼린 영향도 있어 보였다.
하지만 양사 홍보부스가 마련된 공간 주변으로는 쉴 새 없이 주민들이 드나들었다. 부스에 직접 들어가지 않더라도 입구에서 직원들과 대화하며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주민도 여럿 있었다.
홍보부스는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일반적으로 시공사 선정 입찰 이후 조합에서 정한 공식 홍보 기간에 맞춰 홍보관을 운영하는 것과는 달랐다. 강남구청과 협의해 단지 내 부스를 먼저 선보였다. 홍보관 개관 전까지 조합원들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조합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책이라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관리사무소 앞 벤치, 대우건설은 107동 앞 벤치 공간에 자리잡았다. 부스 안에서는 각사별 입찰 제안서 및 양사 입찰 제안서 비교표를 토대로 상담이 이뤄졌다.
양사 홍보부스 모두 평일 낮임에도 내부에 마련된 상담석은 가득 들어찼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주 부스 개장 이후 첫 주말인 7일까지 전체 조합원 769명 중 약 42%가 다녀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 또한 "오랜만에 강남 지역에서 경쟁 수주가 일어나다 보니 관심 갖는 조합원분들이 정말 많이 오셨다"고 전했다.
먼저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명으로 '밝게 비추다'라는 뜻의 라틴어 '루미노(Lumino)'와 상위 1%를 의미하는 숫자 '1(One)'을 결합한 '래미안 루미원(LUMIONE)'을 제안했다.
금융 조건으로는 △사업비 전체 한도 없는 최저금리 책임 조달(금융조달 시점 시중 최저금리) △조합원 분양계약 완료 후 30일 내 환급금 100% 지급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등을 제시했다. 또 3.3㎡당 공사비 868만9000원과 공사기간 43개월을 제안했다. 착공 전까지 물가 변동에 따라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에 대해서는 최대 100억원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에 자사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써밋'을 적용한 '써밋 프라니티(PRINITY)'를 제안했다. '자부심(Pride)'과 '무한(Infinity)'을 더한 합성어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조달 금리로 양도성예금증서(CD)+0.0%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안설계 적용에 따른 인허가 비용 등 30억원,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직결 공사비 80억원을 직접 부담하기로 했다. 공사비 검증 관련 비용 또한 전액 지원한다는 조건이다.
5년만에 재대결…삼성·대우 '필승 각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수주전은 지난 2020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이후 약 5년 만이다. 당시 경쟁 끝에 삼성물산이 승리를 거뒀고, 단지는 '래미안 트리니원'으로 재탄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위로서 '래미안' 브랜드 파를 앞세워 자존심을 지킨다는 포부다. 반면 대우건설은 당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이번 개포우성7차 재건축에 최고의 조건을 내걸고 수주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이 분담금을 중요시하든, 상품을 중요시하든 저희는 다 만족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왔다"며 "조합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업 조건을 통해 반드시 수주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랫동안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에 관심을 두고 지켜봐 왔다"며 "전략 사업지로서 이곳을 반드시 따내 향후 강남권 주요 사업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들의 평가는 한쪽으로 기울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충분히 시간을 두고 고민해 보겠다고 입을 모았다.
70대 조합원 A씨는 "날씨도 덥고 그래서 아직 부스를 가보지 못했다"며 "이곳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어디가 되든 튼튼하게 좋은 집으로 지어줬으면 좋겠다. 아직 크게 관심 갖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60대 조합원 B씨는 "브랜드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삼성물산이 우위에 있다고 본다"며 "대우건설도 다른 지역 사례 보면 아파트를 잘 짓는 것 같아서 나중에 구체적으로 사업 조건을 확인하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양사는 오는 20일까지 홍보부스를 운영한 뒤 같은 날 제1차 합동홍보설명회를 개최한다. 이후 21일부터 각사별로 홍보관을 마련해 조합원 대상 홍보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달 23일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