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급감했다. 그룹사의 반도체 생산설비 프로젝트 공백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반도체 메모리 시황 개선 등으로 올해는 관련 설비 발주가 늘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게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기대다.
아울러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인공지능(AI) 주도의 산업 형태 변화에 맞춘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반도체 생산설비와 데이터센터, 원자력발전소 등 에너지시설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것이다.

매출은 24%, 영업익은 47% 빠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2025년 연결 재무제표(잠정) 기준 매출이 14조1480억원, 영업이익은 536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4.2%, 46.5% 줄었다. 둘 다 2021년 이후 가장 적은 실적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반도체 생산설비 등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준공 단계에 이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까지도 누적 매출이 10조1050억원, 영업이익은 388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2.5%, 54.7%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4분기에는 반등했다. 삼성물산의 4분기 매출은 4조440억원, 영업이익은 1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1%, 2.1% 늘어난 수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는 해외 플랜트를 비롯해 신규 프로젝트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면서 "국내외 건설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나 하이테크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반도체 시황 호조로 본격화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계속 좋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든든한 곳간, 도시정비 시공권도 뒷받침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주택을 포함한 건축 부문에서 14조2610억원, 총 19조6020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4분기에만 7조3910억원을 수주했다. 수주잔고는 29조4860억원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4분기 주요 수주 실적은 증산 4구역(9000억원)과 여의도 대교아파트(8000억원),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5000억원), 한국은행 강남사옥(5000억원), 호주 매리너스링크 초고압직류송전 해저 케이블 공사(5000억원) 등이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1월 시공권을 확보한 한남4구역의 정식 시공 계약을 그해 4분기에 체결하면서 1조6000억원을 수주 곳간에 더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에만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9조2388억원의 시공권을 따냈다. 한남4구역처럼 정식 시공 계약에 따라 수주액에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도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전·반도체·데이터센터 집중, 매출 목표 15.8조
삼성물산은 올해 매출 목표로 15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과 비교하면 11.7% 늘어난 숫자다. 수주 목표는 23조5000억원이다. 데이터센터와 원전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 초기 단계에 참여하고 주택 사업은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다.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목표액은 7조7000억원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새로운 수주 전략으로 사업의 '조기 참여(Early Involvement)를 내세웠다. 수주를 목표로 한 사업장은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나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본공사까지 따내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수소와 소형모듈원전(SMR)은 기본설계(FEED) 수행으로 사업성을 사전에 검증해 원가 안정성을 키운다. 또 태양광과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은 초기설계(ECI) 참여로 본공사 수주까지 이어지도록 한다.
아울러 데이터센터는 부지선정은 물론 프로젝트 기획과 설계단계부터 참여하는 프리컨스트럭션 서비스(Pre-Construction Service)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설계 및 원가를 최적화하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일감을 따내고 관계사인 삼성전자, 삼성SDS의 반도체 설비 발주 물량도 계속해서 확보할 계획이다.
또 한수원과 팀코리아 및 글로벌 원전 기업 등과 협력해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한다는 게 삼성물산의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차세대 에너지 및 AI 고부가가치 신사업 기회를 선점해 안정적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