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주주가치 제고용 이라더니"...주가 급등하자 자사주 팔아치운 '로보티즈'

  • 2026.01.28(수) 09:45

'로봇 테마 수혜' 로보티즈, 1년간 주가 585% 상승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매입한 자사주, 잇달아 처분
자사주 비율 0.14%로 급감하며 공시 의무도 피해가

최근 로봇주 열풍 속에 주가가 급등한 코스닥상장사 로보티즈가 수년전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매입한 자사주 대부분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경영상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44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 데 이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성과보상' 명목으로 임직원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자기주식보고서' 의무를 강화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처분했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부터 자사주를 1% 이상 보유한 기업은 연간 2회에 걸쳐 '자기주식 보유현황 및 처리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로보티즈는 최근 연속 매각으로 자사주 비율이 1.58%에서 0.14%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공시 의무에서 벗어나게 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보티즈의 주가는 지난해 1월31일(4만2350원)에서 전날(29만원)까지 최근 1년간 585%가량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 로봇 테마가 강세를 보이면서 로보티즈 주가도 급등한 것이다. 

로보티즈는 2018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로봇 전문 기업으로, 로봇의 관절과 같은 움직임을 구현하는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자율주행·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2024년 기준 LG전자가 로보티즈 지분 약 7.45%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이 가운데 최근 주가 급등 상황에서 로보티즈는 잇달아 자사주 처분에 나섰다. 지난 5일 회사 경영상의 재원 확보를 위해 440억원 규모의 자사주 17만4161주(보통주 9만7646주, 우선주 7만6515주)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에는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해 100억원어치(보통주 4만2000주)의 자기주식을 교부한다고 추가 공시했다. 처분 상대방은 로보티즈 임직원 20명(임원 4명, 직원 16명)과 자회사 로보티즈AI 임직원 10명(임원 2명, 직원 8명)이다.

문제는 이번에 회사가 처분한 자사주 중 대부분이 과거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매입한 물량이라는 점이다. 로보티즈는 지난 2021년~2022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30억원(15만6000주)어치를 매입한 바 있다. 당시 매입 평균 단가는 1만9231원 수준이었다. 즉 로보티즈는 앞서 주주가치 제고를 명목으로 자사주를 매입했으나, 최근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자 자사주를 팔아치운 것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강화한 '자기주식 보유현황 및 처리계획(자기주식보고서)'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당시 자사주 보유현황 및 처리계획 등에 대한 공시 대상을 기존 총발행주식수의 5% 이상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에서 총발행주식수의 1% 이상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로 확대했다.

또 공시 횟수도 기존에는 사업보고서(연 1회)에만 자기주식보고서를 작성해 첨부하면 됐지만, 개정안은 반기보고서(연 2회)에도 자기주식보고서를 첨부하도록 했다. 상습적인 공시 위반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다.▷관련기사: 자사주·중대재해 공시의무 강화, 2025년 사업보고서부터 적용(2025년12월23일)

기존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로보티즈의 자사주 비율이 5% 미만으로 공시의무가 없었으나, 당국이 공시 의무를 강화(자사주 비율 1% 이상)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자기주식보고서를 공시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로보티즈의 최근 두 차례에 걸친 자사주 처분으로 자사주 비중이 다시 0.14% 감소하면서 로보티즈는 다시 자기주식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공시 기준을 1% 이상으로 강화한 직후 자사주 비중을 줄인 점에서 제도 취지를 우회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특히 과거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매입했던 자사주를 다시 처분한 만큼 투자자 신뢰 측면에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