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스템통합(SI) 업계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LG CNS와 삼성SDS는 그룹사 투자 부진 속에서도 외부 수주를 확대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반면, 포스코DX는 그룹사 투자 위축 여파를 그대로 맞아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밖에서 먹거리 찾아낸 삼성SDS·LC CNS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SDS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6% 증가한 9571억원을 기록했다. LG CNS의 같은 기간 영업익은 8.39% 늘어난 555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전반의 디지털 투자 축소로 매출액과 영업익 증가율은 이전보다 둔화됐지만 두 회사 모두 그룹 외부에서 수주를 늘리며 실적을 방어했다. 특히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 관련 매출을 끌어올렸다.
삼성SDS는 정부 대상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사업과 금융사 클라우드 전환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했고 개인정보 암호화 등 보안 서비스 관련 수익도 확대됐다. 그 결과,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 중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성장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6% 수준이다.
LG CNS의 AI·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7.0%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의 60%까지 몸집을 키웠다. 마찬가지로 금융권과 공공기관의 수주를 확보하고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디자인·개발·운영(DBO) 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다. 올해 수주에 성공한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구축사업도 매출액에 일부 반영됐다.
두 회사는 동종업계 중에서도 그룹사 의존 비중을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SI 업체의 비그룹사 매출액 비중은 20~30% 수준인 한편, LG CNS는 39~50%, 삼성SDS는 30~35%로 추정된다.
그룹사 부진 직격타 맞은 포스코DX
반면 포스코DX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9% 감소한 360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은 12억원, 당기순손실은 10억원이다.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4년만이다.
연간 실적도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0% 줄어든 1조7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03억원, 526억원으로 전년대비 44.6%, 40.6% 감소했다.
경쟁사들과 달리 외부 수주 확대에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수주 감소로 이어졌다. 두 계열사가 포스코DX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주요 매출처의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자동화 매출은 32.2%, IT 매출은 15.6% 감소했다. 4분기 들어 그룹사 공장 자동화 사업 참여와 일부 외부 IT 아웃소싱 계약 체결로 수주는 전 분기 대비 늘긴 했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금 125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DX 수익원이 주로 그룹사 공장 자동화 관제에 치중돼 있다보니 그룹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그렇다보니 수주가 지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DX는 작업 환경에 맞춰 AI 시스템을 커스터마이징하는 AI 에이전트 등 AX 사업을 본격화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전방 산업 수요 둔화에 따른 그룹사 투자 집행 시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누적 수주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2026년 매출 턴어라운드를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