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상승세를 타며 투자자들을 설레게 했던 엑스알피(XRP·리플)가 다시 고꾸라졌다. 기관 자금 유출 등으로 단기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기관과 협업 등 사업 확대로 중장기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플은 국내 거래소 기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2700원에서 3450원까지 약 30%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이틀연속 하락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번 하락은 기관 자금 유출과 리플이 기업공개(IPO)를 부인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미국 투자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7일 리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첫 순유출이 발생했다. 당시 ETF에서 4080만달러(약 590억원)가 순유출되면서 출시 3개월만에 처음으로 순유입 흐름이 꺾였다. 현재까지 리플 ETF 순유입 금액은 12억달러(약 1조7458억원) 규모다.
기업공개를 일축한 것도 악재가 됐다.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비상장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상장이 필요한 이유는 보통 공모시장을 통한 자금 확보와 유동성 때문인데 우리는 이미 자금적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했다.
리플은 의사결정 속도와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이유로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억달러(약 72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때 리플은 기업가치를 400억달러(약 58조원) 정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최근 리플을 2026년 가장 주목받는 가상자산으로 꼽았다.
CNBC는 리플이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과 달리 국경 간 결제에 초점을 둔 '브리지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적 분쟁 종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지난해 4분기 조정 국면에서도 투자금 유입이 지속됐다고 했다.
사업 확장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리플은 미즈호 은행, SMBC 닛코 등 일본 주요 금융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일본 내 탈중앙화 블록체인 리플 레저(XRPL)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은행 설립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앞서 미국 월가 거물이자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리플을 '기능적 화폐' 역할을 하는 가상자산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리플은 유일하게 '돈이 되는 것'을 해낸 토큰"이라며 "프로젝트가 수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견고한 커뮤니티 결속력으로 리플의 내러티브를 바꾸고 토큰을 실질적 결제 자산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