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지갑업체 헥토월렛원(구 헥슬란트)이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지연으로 매출 증대와 사업 진척이 더딘 가운데 향후 헥토파이낸셜 등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헥토그룹은 지난해 9월 헥슬란트의 지분 47.15%를 인수해 올해 초 헥토월렛원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헥토월렛원은 최근 수년새 매출이 줄고 손실폭 또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022년만 해도 매출액 40억원을 넘겼지만 지난해는 10억원 규모로 줄었다.
수익성도 좋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냈지만 이듬해부터 매년 적자를 내고 있으며 지난해는 영업손실 20억원, 당기순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헥토월렛원의 전신인 헥슬란트는 지난 2018년에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갑 외에도 커스터디(보관)와 서비스형 블록체인 '헥슬란트 노드' 등 다양한 사업을 해왔다. 지난 2021년말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현재는 지갑 서비스 '오하이월렛'과 지갑 개발 API 서비스 '옥텟'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이 활황이고 규제가 느슨했던 지난 2021년 1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지만, 규제가 강화되고 제도화가 지연되면서 국내 다른 가상자산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경영 상황을 고려해 헥토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헥슬란트 인수 당시 성과연동형 방식을 적용했다. 오는 2028년말 기준 헥토월렛원의 영업이익이 25억원을 넘기면 주당 2만원에 팔 수 있는 콜옵션과 영업이익이 5억원 미만이면 주당 5000원에 살 수 있는 풋옵션 조항을 둬 투자 리스크를 줄였다.
당장 실적은 좋진 않지만, 헥토그룹은 향후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로 헥토월렛원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가상자산 지갑은 개인키 보관부터 송·수신, 거래 서명, 자산 관리, 웹3 서비스 접속과 이용에 필수다.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되면 국내외 지갑 수요가 확대돼 사업 기회는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헥토이노베이션과 헥토파이낸셜 등 주요 계열사들과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헥토월렛원의 지갑을 기반으로 '지갑–결제–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헥토그룹 관계자는 "헥토월렛원은 초기 인프라 투자 비용 증가로 일시적인 실적 변동성을 겪고 있다"며 "향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로 지갑 수요가 늘면 헥토월렛원은 스타트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