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사용해보고 안 좋으면 '다운(부정 평가) 버튼'도 눌러달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지난 15일 경기 성남 판교 AXZ(포털 다음 운영사) 사옥에서 진행한 대담에서 다음의 '인공지능 요약(AI 요약)' 기능을 두고 이용자들을 향해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많은 이용자 경험을 확보하고 아픈 피드백도 반영해 AI 모델의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직접 써봤습니다. 아직은 AI 요약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질문 5개 중 1개만 'AI 요약'
AI 요약은 거대언어모델(LLM)이 웹 문서를 직접 분석해 검색 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답변을 정리해주는 기능입니다.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모델인 '솔라'가 탑재됐죠.
앞서 업스테이지는 다음이 AI 요약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함께 그래픽 이미지를 첨부했습니다. 검색창에 질문했을 때 나오는 AI 요약 기능을 보여준 이미지입니다.
이 중 '마그네슘 부족 증상'을 검색하면 AI 요약 서비스가 활성화됩니다. 실제 다음 검색창에서 입력해보니 마그네슘 부족 증상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확인할 점, 주의해야 할 경우 등이 요약돼서 나옵니다.
그렇다면 다른 질문은 어떨까요.
'칼슘 부족 증상'도 한 번 검색해봤습니다. 마그네슘과 다르게 칼슘은 AI 요약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내친 김에 다른 질문도 넣어봤습니다. '비타민D 부족 증상'은 AI 요약이 되지만 '비타민A 부족 증상'은 안됩니다. 이용자 입장에선 AI 요약을 통해서 검색 결과를 보고 싶은데 어떤 질문은 되고 비슷한 다른 질문은 안 된다면 답답할 노릇이죠.
마찬가지로 예시 이미지로 든 '감기에 좋은 음식'은 AI가 요약을 해주지만, '감기몸살에 좋은 음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직은 베타 서비스로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스테이지 설명입니다. AI 요약 기능은 △금융 △엔터 △건강 △사전 △일상 등 생활과 밀접한 6개 영역에 우선 적용하고 올해 안에 영역을 확대해 정식 버전을 배포한다는 계획인데요.
이건수 AXZ 대표는 "AI 요약은 전체 질의(질문)의 20%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6개 영역에 해당하고 같은 영역의 질문이어도 어떤 질문은 AI 요약 기능이 제공되고 어떤 질문은 안 되는, 세부적으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죠.
비슷한 서비스인 네이버의 'AI 브리핑'은 어떨까요. 여기서도 질문에 따라 AI 브리핑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요. 검색 결과를 요약할 필요가 있을 때만 AI 브리핑이 나온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입니다.
가령 이용자가 연말정산을 위해 '홈택스'를 검색했다면, 대개는 홈택스 홈페이지로 가는 게 목적일 겁니다. 그럴 땐 홈택스 홈페이지가 첫 검색 결과로 나오고 AI 브리핑은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결과에 대한 요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AI 브리핑이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나오지 않는다"며 "특정 주제에 대해 최신 문서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경우에도 품질 낮은 요약 내용이 만들어질 수 있어 노출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연내 대화형 AI 출시…어떤 모습일까
AXZ는 올해 안에 통합검색을 완전히 대화형 AI로 대체하는 'AI 모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단순 요약을 넘어 AI와 직접 대화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깊이있게 탐색할 수 있는, 이용자에게 친화적인 검색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인데요.
업스테이지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단계평가를 앞두고 차세대 솔라 모델을 완성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솔라 모델이 발전할수록 이를 기반으로 하는 AI 요약과 AI 모드 기능도 개선할 수 있는 까닭이죠.
다음(AXZ)의 주인이 카카오에서 업스테이지로 바뀐 이후 업스테이지는 새로운 AI 기능을 공격적으로 탑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미 베타 버전을 마무리하고 정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는 네이버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대화형 검색을 넘어 행동으로 이어지는 에이전틱 검색 서비스인 'AI탭'을 출시했고, 현재 1000만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AI 브리핑 하단에 AI 탭으로 이어지는 대화창을 신설, AI 브리핑에서 핵심 요약을 확인하고 AI탭에서 후속 질문과 심층 탐색을 이어가도록 한다는 전략입니다.
업스테이지의 경우 자본력의 한계를 넘어야 하는 숙제도 있습니다.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으로 인정받으면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곤 있지만 아직은 한참 부족합니다. 곳간이 두둑해야 공격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경쟁사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AI 시대의 문을 활짝 열기를 바랍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김성훈 대표의 당부처럼 많은 이용자가 AI 요약을 써봐야 한다는 점에선 일단 '다운 버튼'을 누르겠습니다. 아픈 피드백을 바탕으로 AI 요약 기능이 얼마나 활성화될지, 또 AI 모드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도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