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식을 기반으로 한 실물연계자산(RWA) 토큰을 거래 지원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도화 미비로 다양한 상품 거래가 막힌 가운데 해외 거래소만 투자자를 유치하며 돈을 쓸어 담았다.
1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하루 전 SK하이닉스 토큰(SKHYB)을 상장하고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로 거래를 지원했다. 앞서 출시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 연동 무기한 선물 파생상품이 큰 호응을 얻자 이번에는 현물 토큰까지 상장했다.
SKHYB는 바이낸스 외에도 엘뱅크, 아워빗(Ourbit), 비트칸(BItKan) 등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됐다. 이 토큰은 14일 오전 가격은 원화 기준 23만2000원대로 시가총액이 상장 하루도 안 돼 4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 거래소들은 최근 국내 주식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관련 파생상품을 잇달아 상장하고 있다. 미국 거래소 크라켄은 최근 산하 토큰증권 플랫폼 엑스스톡이 발행한 'SKHYx'를 상장했다. SKHYx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현물을 담보로 한 토큰이다.
해외 거래소들은 주식 연계 토큰 거래 지원으로 시장 침체기에도 큰 돈을 벌고 있다. 또 이러한 시험을 통해 기존 거래소외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실제 바이낸스가 출시한 SK하이닉스 무기한 선물 상품 'SKHYNIXUSDT'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이어 3번째로 거래대금이 많은 종목으로 부상했다. 이 상품은 지난달 출시 이후 지금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8000억원에 달하고 이달 8일과 13일에는 3조원넘게 거래됐다.
지난달부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글로벌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7000여종의 실물자산 기반 파생상품을 거래 지원한 바이낸스는 금융상품까지 취급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로 변모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미술품 등에서 시작한 RWA 시장은 최근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로 확대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물자산 토큰화 데이터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전세계 RWA 시장 규모는 2025년 초 60억달러(8조9358억원)에서 최근 320억달러(45조6576억원)를 넘어서며 5배 이상 성장했다.
이 중 토큰화 주식·ETF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기준 18억6680만달러(2조78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3.5% 증가했다. 월간 전송량도 85억6000만달러(12조7484억원)으로 87.7% 급증했다.
글로벌 RWA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투자기관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권과 가상자산업계는 제도화 미비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 전자증권법 등 토큰 증권 관련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이달 중 시행령과 가이드라인 등 후속 법령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정부안은 부동산과 미술품 등 비정형증권만 허용하고 주식, 펀드 같은 정형증권은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RWA 시장은 주식 등 정형증권의 토큰화가 주도하고 있다"며 "국내는 제도화도 늦었고 시장이 열려도 가이드라인 공백으로 정형증권 토큰은 거래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도 "바이낸스의 하이닉스 파생상품은 고위험 상품으로 이용자 보호에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현재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사업자가 하이닉스와 같은 대표 기업의 주식을 토큰화해 거래 지원할 수 없어 글로벌 기업들만 이득을 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