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게임사 인수합병(M&A)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다. 게임업계에선 보기 드문 빅딜을 통해 9200억원을 손에 쥔 주인공인 까닭이다. ▷관련기사: '9200억 빅딜' 박관호의 퇴장…새 주인 맞이하는 위메이드(7월1일)
상대적으로 M&A 규모는 작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는 인물도 있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다. 앱 마켓인 원스토어를 인수한데 이어 추가 M&A를 위한 게임사(개발사 등) 매물을 찾고 있다.
한 때 위메이드에서 손발을 맞췄던 두 인물의 상반된 행보에 게임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세대 개발자, 이대로 떠날까
박 의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게임업계에선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박 의장은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자 중 한 명이다. 액토즈소프트 창업 멤버로 '미르의 전설'을 개발했고, 2000년 독립해 위메이드를 설립한 뒤 지금의 회사를 있게 한 '미르의 전설2'를 탄생시켰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박 의장은 2024년 3월 경영에 복귀해 적자에 빠진 회사의 정상화를 주도했다. 특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우나월렛과 우나기 등 블록체인 부수 사업을 정리하고 게임 중심의 수익성 강화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그 결과 실적이 빠르게 반등했다. 2023년 1101억원에 달했던 위메이드의 영업적자는 박 의장이 복귀한 2024년 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는 107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미르의 전설2·3의 수익 분배 비율을 두고 액토즈소프트와 20년 넘게 이어오던 법적 분쟁도 지난달 마침표를 찍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3의 지식재산권(IP) 사업과 관련한 법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며 "미르 IP의 가치 성장과 확장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르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 의장이 경영 정상화는 물론 미르 IP 분쟁도 마침표를 찍은 직후 보유 지분 전량을 중국 자본(중국 알리바바 계열 네오펄스)에 매각한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박 의장과 위메이드 간 연결 고리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점이다. 오는 10월말 지분 거래가 최종 종결되면 박 의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언급한 '자식같은 회사'와는 연이 끊어진다.
이는 앞서 경영권을 매각한 카카오의 행보와도 비교된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 지위(경영권 포함)를 엘트리플에이 인베스트먼트(LAAA, 라인야후 특수목적법인)에 넘기면서도 2대 주주(14%)로 남았다. 경영권은 매각하되 협력관계는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를 설립하고 키운 박 의장의 행보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1세대 게임 개발자 상당수가 여전히 현직에서 게임사를 이끌 만큼 산업에 대한 애정이 깊다"며 "박 의장이 지분을 완전히 정리한 것은 국내 게임업계의 미래에 대한 회의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게임 개발자들은 게임산업에서 완전히 떠나기 힘들다. 당장은 모르겠지만 새로운 개발사를 설립하는 등 다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보폭 넓히는 장현국 넥써쓰 대표
박 의장이 위메이드 경영에 복귀할 당시 자리를 내준 인물이 장현국 전 대표다. 현재 넥써쓰 대표로 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수장 시절 블록체인 '위믹스(WEMIX)' 생태계를 구축하며 사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위믹스는 깜깜이 매도 논란과 상장폐지, 재상장 후 해킹 공시 지연으로 2차 상장폐지 등을 겪으며 시장의 신뢰를 잃었고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장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되며 위메이드를 떠났다.
그는 지난해 2월 넥써쓰 대표로 취임하며 재기에 나섰다. 이사회를 정비하고 정관 수정을 통해 블록체인·게임 플랫폼 기업으로 재편했다.
사법 리스크도 지난해 7월 1심 무죄에 이어 11월 2심에서도 무죄를 받으며 털어냈다. 걸림돌이 사라지자 장 대표는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지난달 626억원을 투입해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를 인수한 걸 꼽을 수 있다. 기존 원스토어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395억원)와 전환사채 발행(212억원)으로 사실상 19억원으로 원스토어를 거머쥐었다. ▷관련기사: [챗ICT]매도자 아닌 투자자로…원스토어 딜에 담긴 셈법(6월28일)
게임 유통 채널을 확보한 장 대표는 원스토어 중심으로 브랜드 재정립도 추진하고 있다. 넥써쓰의 메인넷 '크로쓰'는 '원체인(OneChain)'으로, 토큰 '크로쓰($CROSS)' 역시 '원($ONE)'으로 이름을 바꾸는 등 '원(ONE)' 브랜드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현재 적자 상태인 원스토어를 연내 월 기준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사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사 인수 등 추가 M&A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