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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60조 加 잠수함 사업 고배…희망도 봤다

  • 2026.07.06(월) 22:10

캐나다, CPSP 우선협상자에 독일 TKMS 선정
기술력·납기경쟁력·산업협력 백중세 속 'NATO' 변수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 입증한 한화오션…'실리' 챙겼다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에 도전했던 한화오션이 고배를 마셨다. 캐나다 정부가 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의 TKMS(ThyssenKrupp Marine Systems)를 선택하면서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성능과 납기, 유지·보수·정비(MRO) 현지 산업협력 등을 앞세워 TKMS와 막판까지 경쟁했지만, 캐나다 측은 북극 안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의 안보 정책에 더 무게를 둔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높았던 NATO의 벽

6일 캐나다 현지 언론 글로브앤메일은 캐나다 정부가 CPSP 우선협상자로 독일의 TKMS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CPSP는 캐나다 군이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오는 2030년 중반까지 신규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교체 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도입부터 30년간 MRO 비용까지 사업규모가 6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그간 한화오션은 현재 운용 중인 3000톤급 잠수함 KSS-III를 내세워 신속하게 계약이 체결될 경우 빠른 납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도 현지 MRO 인프라 및 미래 핵심 산업에 대한 협력 카드를 다방면으로 제공하겠다는 점도 내세워왔다. 잠수함을 포함해 미래 산업의 파트너로 함께 하겠다는 의미였다.

TKMS 역시 독일과 노르웨이가 받을 예정이었던 잠수함 212CD의 생산 슬롯을 캐나다에 우선 양보하겠다고 밝혀 약점이었던 납기 일정을 보강한 데다가 전방위적인 협력을 함께 내세웠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화오션과 TKMS 모두 비슷한 경쟁력을 내세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캐나다 측이 TKMS의 손을 들어준 건 NATO의 존재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가 NATO 창설국이라는 점, 212CD가 독일·노르웨이 공동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TKMS를 선택한 건 NATO 회원국 간 공동운용·정비·훈련 체계에 편입해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강했다는 거다. 캐나다 측이 나서 구축했던 안보질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중이 작용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안보정책 변화로 NATO 내부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캐나다의 TKMS 선택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회원국과 캐나다가 NATO 내 더 큰 방위 책임을 맡는 방향으로 NATO는 재편 중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를 고려하면 캐나다가 TKMS를 선택해 북극, 북대서양에서 공동 안보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번 발표 직후 마크 카니 총리가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보탠다. 

한화오션의 수주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NATO를 사실상 우선시 한 것은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절차는 우선협상자 선정 단계인 만큼 최종 계약까지 가격, 납기일정, 현지 산업협력, MRO 조건 등에 대해 협상이 진행된다. 캐나다 정부는 CPSP의 최종 계약 체결 시점을 2028년으로 보고 있는 만큼 TKMS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한화오션이 차선으로 부상할 여지는 있다. 

캐나다 정부가 NATO에 대한 중요도를 강조한 만큼 협상 결렬이나 조건 변경 등 극단적인 예외사항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를 다시 따내는 것은 어려울 거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아쉬움 속 한화오션이 얻은 것

한화오션이 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먼저 한화오션은 이번에 내건 KSS-III를 국제적으로 검증하는 효과를 누렸다. TKMS와 막판까지 경쟁할 수 있었던 건 KSS-III가 한국 해군용 국산 잠수함을 넘어 수출 후보에 오를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걸 의미한다. 

이와 동시에 2035년까지 잠수함 4척 인도를 제안하는 등 빠른 납기에 대한 자신감은 미래 파트너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대형 재래식 잠수함을 빠르게 받을 수 있다'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만큼 추후 노후 잠수함 교체 수요가 있는 국가가 나올 경우 우선적으로 검토될 여지가 크다. 

한화오션을 넘어 한화그룹 차원에서도 성과가 있다. 한화그룹은 CPSP 수주전에 나서면서 캐나다의 조선, 철강, 우주, AI 등 미래 핵심 분야와 협력의 기반을 닦았다. 추후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입지도 덩달아 키웠다는 평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냉정히 말해 CPSP를 대체할 만한 대형 잠수함 발주처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 수출 공백에 대한 우려를 씻기는 어렵다"라며 "다만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 등에 대한 국제적인 검증은 됐다고 볼 여지가 있는 데다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한 미 해군 MRO 등을 공략하려고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미 해양 방산시장 진입 측면에서는 남긴 성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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