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연말까지 추가로 한국항공우주(KAI)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있다. KAI 민영화는 수면아래 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속전속결로 KAI 지분부터 확보하고 있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4~30일 5거래일에 걸쳐 KAI 103만4600주(1.06%)를 1500억원에 장내매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KAI 지분은 기존 7.61%에서 8.67%로 늘었다.
한화시스템과 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보유한 KAI 지분 각각 1.53%, 1.01%까지 포함하면 한화그룹이 보유한 KAI 지분은 11.21%까지 늘어난다.
이번 지분 취득은 이미 예고됐다. 지난달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말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로 사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17~2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108만7080주(1.11%)를 1633억원에 장내매수했다.
추가 지분 발표 2주 만에 3133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 2.17%를 사들인 것이다. 연말까진 1867억원어치 추가 KAI 지분 인수가 남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빠르게 KAI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에도 '연말까지 5000억원어치 KAI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한 달여 만에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었다. 지분 인수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KAI 지분 인수 계획은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금 여력도 넉넉한 편이다. 지난 3월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금및현금성자산 6조8862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1조4485억원 등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만 8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방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4조21889억원도 조달한 덕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서둘러 KAI 지분을 늘리고 있지만 KAI 민영화는 아직 수면 아래에 있다. KAI 최대 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26.41%)이다. 정부가 KAI 민영화에 착수하기 전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을 사들이며 2대 주주에 오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