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효과를 내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고가 상선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인식되기 시작한 데다가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 비중이 축소되면서다.
업계에서는 올해 한화오션의 실적은 숫자 보다 대형 사업 수주 성과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대형 특수선 프로젝트 수주 결과 발표가 잇따라 예정되면서 향후 성장 모멘텀으로 주목된다.

'고가 상선'이 어닝 서프라이즈 이끌어
27일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2099억원, 영업이익 44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 늘었고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인 3000억원 후반대를 웃돌았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먼저 상선부문 매출은 2조7945억원, 영업이익은 50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9%, 영업이익은 115% 크게 늘었다.
상선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건 고가 상선 프로젝트의 실적 인식이 본격화 하면서다. 한상윤 한화오션 IR 팀장(전무)는 "LNG선 위주의 고수익 구조를 유지한 가운데 타 선종의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 된 게 주요 요인"이라며 "여기에 환율 상승 효과와 지속적인 원가 절감, 생산성 개선에 따른 일부 조기 인도 효과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인 특수선 부문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양상이 나타났다. 매출은 318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 늘었지만 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특수선 부문 영업손실은 현재 건조 중인 선박에서 발생한 추가 매출 반영이 다소 늦어진 데다가, 해외 수주를 위한 비용 및 미리 확보한 설비와 인력 부담이 겹치면서 고정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란 게 한화오션의 설명이다.
에너지플래트(EPU) 부문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EPU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78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739억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한상윤 전무는 "주요 생산설비 공사 프로젝트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 보완이 기대됐던 일부 신규 프로젝트의 인허가 일정이 지연돼 매출이 당초 계획 대비 감소했다"라며 "영업손실은 프로젝트 공정 종료에 따라 생산 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모멘텀 유지의 키는 '특수선'
업계에서는 당분간 상선부문이 한화오션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도 올해 중 매출 중 70% 이상이 상선 부문에서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2023년 이후 수주한 고수익 프로젝트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손익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허윤 한화오션 상선영업담당 상무는 "에너지 선종을 중심으로 한 선박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지지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올해 3월말 기준 LNGC 4척, VLCC 7척을 수주하며 활발하게 신조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후 선대 교체와 친환경 선대 전환 필요성에 따라 신조 수요의 구조적 기반은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상선사업부에서는 LNG선을 중심으로 VLCC, 대형 컨테이너선, VLGC/AC 등 당사 주력 선종 위주의 수주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한화오션 성장의 모멘텀은 '특수선' 부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화오션이 추진하고 있는 캐나다 잠수함사업(CPSP),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등으로 대표되는 주요 방산 프로젝트에서 사업을 수주한다면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 마련이 가능하다.
두 사업 모두 규모가 커 수주에 성공만 한다면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은데 올해 중 나란히 최종 사업자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윤주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기획 팀장은 "CPSP의 경우 현재 일정상으로는 2026년 상반기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28년 본 계약 체결이 예상되고 있다"라며 "당사는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일자리 창출, 투자 확대, 현지화 중심의 경제·산업 패키지에 부합하는 제안을 정교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사업 측면에서는 KDDX 사업 역시 중요한 국면에 놓여 있다"라며 "지난달 23일 입찰서 접수가 개시됐고 5월 중순 마감 후 사업자 선정이 3분기 중 이루어 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간 축적해 온 설계 및 건조 경험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미국 사업 진출을 통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만큼 특수선 부문에서의 성과는 올해부터 가시화될 거라는 게 한화오션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