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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뺀 OCI, 1분기 영업익 9배 껑충…카본케미칼 '독주'

  • 2026.04.22(수) 17:11

부실 법인 청산·합병 통한 효율 극대화
고유가 속 제품판가·마진 동반 상승 효과
하반기 인산·카본블랙 상업 생산 박차

/그래픽=비즈워치

OCI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9배 가까이 뛰며 실속을 제대로 챙겼다. 특히 반도체 시황 개선과 신사업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는 2분기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실적 이끈 '카본케미칼'

OCI 분기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OCI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66억원, 278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72.5% 늘며 내실을 키웠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8.4%, 892.8% 성장하는 등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247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 경영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사업 재편이다. OCI는 그동안 실적에 부담을 주던 중국 생산 법인인 OJCB를 청산했다. 또 수익성 악화의 한 축인 피앤오케미칼을 지분 인수를 통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 합병하며 운영 효율을 높였다.

사업 부문별로는 카본케미칼이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해당 부문은 매출 3361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18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호실적 뒤에는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강세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유가 상승에 따라 제품 전반의 가격이 오른 데다 알루미늄 제련용 음극봉 원료로 쓰이는 피치 판매량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반도체 빅사이클 효과 2Q부터 본격화

반면 반도체 소재가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매출 1847억원, 영업이익 14억원에 머물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방 반도체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빅사이클에 올라탄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업황과 실적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공급망 내에 존재하는 시차 때문이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이수미 OCI 사장은 "반도체 최종 수요와 생산은 활발하지만 소재가 거쳐 가는 밸류체인 내에 아직 이전 재고가 남아 있어 실제 납기 일정에 조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고객사가 반도체를 많이 찍어내고는 있지만 이미 쌓아둔 소재를 먼저 소진하고 있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OCI 광양공장./사진=OCI

기초 소재 분야에서 1분기에 단행한 정기 보수도 영업이익을 일부 깎아먹는 원인이 됐다. 공장 설비를 멈추고 점검하는 정기 보수는 통상 수요가 많은 2분기에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OCI는 시황이 좋지 않았던 비수기인 1분기로 시기를 앞당겼다. 이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제품 가격 상승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장을 풀가동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계산이다.

실제로 OCI의 주요 수익원인 TDI와 CA 가격은 지난 3월부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TDI는 가구 쿠션재나 자동차 시트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이며 CA는 비누나 세제, 폐수 처리, 이차전지 전구체 제조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중화제다.

제품 가격 상승은 곧 기업의 마진(스프레드) 확대로 직결된다. 원재료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완제품 가격만 오르면 팔 때마다 남는 이익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1분기에 미리 매를 맞은 만큼 2분기부터는 정기 보수 기저 효과와 제품 판가 상승이 맞물리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OCI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95.2%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로 주목받는 고압 전선용 핵심 소재 전도성 카본블랙 증설을 상반기 내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유신 OCI 부회장은 "최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대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유연한 시장 대응과 원재료 수급 다각화를 통해 실적 회복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초소재와 카본케미칼의 안정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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