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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상식 밖' 에어부산 CB 전환…왜?

  • 2026.06.16(화) 13:53

아시아나, 1천억 에어부산 CB 전환권 행사
주가보다 높은 전환가…비싸게 주식 산 격
"에어부산 성장성 확신과 책임경영 의지"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 에어부산의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현재 주가보다 비싼 가격에 전환권을 행사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으로, 보통 주가보다 싼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 차익을 내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보다 비싼 가격에 에어부산 주식을 사는 상식 밖의 의사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내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산하의 저비용 항공사(LCC) 통합을 앞두고 에어부산의 전환사채 이자비용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난 15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억원 규모 에어부산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중인 1000억원 사채가 에어부산 주식 4627만4872주(16%)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 지분은 기존 41%에서 58%로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 전환사채를 인수한 것은 작년 5월이다. 만기가 2055년인 영구전환사채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되며 에어부산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 이 전환사채에는 이자 5.53%가 보장되고, 지난달부터 주당 2161원에 에어부산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권도 붙었다. 안정적으로 매년 5%대 이자를 받다가 에어부산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 차익도 올릴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지난달부터 전환권 행사가 가능해지자 아시아나항공은 '급하게' 전환권을 행사했다. 지난 15일 에어부산 종가는 1863원으로, 전환가(2161원)보다 싸게 거래됐다. 주식시장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는 주식을 굳이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를 통해 13%가량 더 비싸게 인수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시세보다 비싸게 에어부산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이유는 에어부산 이자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5.53% 이자가 붙는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에어부산은 연간 60억원의 이자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이 전환사채는 3년 뒤부터 이자가 가산되는 '스텝 업'에 따라 2027년 5월부터 3% 가산 금리가 적용돼 이자가 9% 가까이 뛰고, 2030년부터는 매년 0.5% 가산되며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이자가 더 붙기 전에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여기에 올해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이어 내년 1분기 두 항공사 산하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진에어 3곳의 합병이 계획돼 있다는 점도 조기에 전환사채 전환권을 행사하는 계기가 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부산의 경영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최대주주가 시장가격을 상회하는 가격에 전환권을 행사한 점은 에어부산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 최대주주가 가지고 있는 강한 확신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환 직후의 시장가격만을 기준으로 평가하기보다는 통합 LCC 법인의 장기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과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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