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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드디어 SK실트론 품는다…반도체 밸류체인 위상 강화

  • 2026.07.31(금) 18:32

SK실트론 지분 70.6% 2.3조에 인수…기업가치 5조대
SK, 매각가 인상 대신 수익 분배 택해 '절충안' 마련
반도체 소부장 위상 제고…"실트론 매출 3조원 목표"

두산이 SK실트론을 품으며 반도체 밸류체인 내 위상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반도체라는 핵심 산업을 주 먹거리로 삼을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두산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SK실트론 몸값, 크게 안오른 이유

이번에 두산이 SK실트론에 인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2조3000억원가량이다. 향후 매매대금 조정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지만 오차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SK실트론의 1분기 기준 순차입금 2조6234억원이었다는 점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보유 지분 29.4%를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5조원 후반대다. 

이번 거래에서 평가된 SK실트론의 기업가치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진 것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최초 인수에 대한 협상이 진행됐던 5조원대의 기업가치가 유지된 것이다. 

앞서 최근 반도체 호황을 타고 SK실트론의 기업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SK측이 매각 재검토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을 높이는 대신 SK는 SK실트론의 실적에 따라 SK가 추가 대금을 받을 수 있는 보완 장치를 통해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본 매매대금에 성과연동 조건부 대가를 더해 SK실트론 실적이 계약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두산이 SK에 추가 매매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SK실트론의 향후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SK 측의 기대와, 현재 시점에서 인수금액을 크게 높이기 어려웠던 두산 측의 부담을 절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가 장기화 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SK실트론의 잠재력은 충분했지만 SK그룹이 자산 리밸런싱이 진행 중이라는 점, 가격 협상을 통해 매매가격을 끌어올린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거래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 반도체 소부장 위상 높아지나

두산이 SK실트론을 품게 되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SK실트론은 1983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 기업으로 글로벌 웨이퍼 시장에서 3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현재 두산은 전자BG 사업을 통해 반도체용 동박적층판(CCL) 등을 생산하고 있다. 

두 분야가 직접적인 수직 계열화 시너지를 내기는 어렵지만, 핵심 부품 공급사로서 포트폴리오가 단단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두산 측은 SK실트론이 인수가 마무리 되면 핵심 사업인 실리콘 웨이퍼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 역시 웨이퍼 사업이 연평균 7%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를 바탕으로 2031년까지 매출 목표를 3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두산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실트론은 상장하지 않을 것이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두산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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