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계획대로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합병하면서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의 FSC(대형 항공사)로 거듭나면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내년에 두 항공사 산하의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통합하게 되면 LCC(저비용 항공사) 업계 1위도 넘보게 된다.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LCC 업계는 합병으로 회사 수가 감소하면서 경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초대형 항공사로…아시아나 역사속으로
지난 13일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비율은 1 대 0.2736432이다. 아시아나항공 주식 4주를 가진 주주에게 대한항공 주식 1주가량이 주어진다는 의미다. 오는 12월16일 합병이 완료되면 1988년에 출범한 아시아나항공은 소멸된다.
양사 통합은 2020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지 5년 6개월여 만이다.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2024년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에 계획대로 합병을 추진한 것이다.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난 대한항공은 합병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두 회사가 경쟁하던 국내 FSC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기 발주 시 대량 구매에 따른 협상력을 키울 수도 있다. 항공보험, 항공유 등 운영비용 절감도 예상된다. 통합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상향되면 차입조건이 개선돼 금융비용도 아낄 수 있다.
내년 진에어 통합, 1위 차지할까?
이번 합병으로 항공업계 재편도 예상된다. FSC 시장은 양강 체제에서 독점 체제로 바뀌고 LCC(저비용 항공사) 시장은 내년에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통합법인 진에어가 출범하게 되면 비행기 보유 대수 기준 제주항공을 제치고 LCC 업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LCC 업계의 출혈경쟁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LCC는 총 9곳으로, 국내 시장에 비해 면허가 남발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에 따라 유가가 상승하면서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로케이 등은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분기 LCC 대부분은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LCC 시장에서 플레이어가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통합 과정에서 회사 운영 방침과 중복 노선 처리 방안 등에 따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등 중단거리 LCC 노선은 수요가 견조하지만,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비행기가 뜰수록 손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LCC 업계 재편은 중소 업체가 악화된 경영환경을 버틸 체력이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