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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부산 이전, '알맹이'도 내려갈까…해운업계 선례 보니

  • 2026.05.08(금) 06:50

노사 합의에도 진정한 의미의 이전은 '난망'
'본점'만 옮길지 '핵심부서도' 이동할지 관건

HMM의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한 노사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진짜 부산행'으로 결론 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노사가 정관 상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만 합의한 것뿐이어서 핵심 조직이 부산으로 이동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HMM의 부산 이전이 시작되더라도 현재 전체 본부 중 핵심은 서울에 그대로 남아있게 되는 기형적인 구조가 장기화 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부산으로 본점 이전  확정 …경제적 효과 기대

6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오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상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자 이번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다. 해운산업과 지역사회를 동시에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항만도시인 부산에 HMM을 이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간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부산 이전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최근 합의로 물꼬는 틀 수 있게 됐다.

HMM은 먼저 부산에 대표이사실을 이전하고 신사옥 건설 등을 위한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경제계는 HMM의 부산이전이 부산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해 'HMM 본사 부산유치 경제효과 분석 및 유치전략 발표' 보고서를 통해 부산 이전 시 생산유발효과 7조6000억원, 부가가치 2조9000억원, 고용 1만6000명 상당의 직간접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 역시 HMM의 부산 이전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관계부처인 해양수산부 역시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이전을 위한 다각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세계적 해운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한계도 명확 …서울에 핵심조직 잔류 전망도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건 아니다. 부산 이전에 대한 효과를 검증할만한 마땅한 사례가 없고 기존 선례를 봤을 때 부산 이전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어서다.

현재 부산에 본점소재지를 두고 있는 해운사는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SM상선 등이 있다. SK해운과 에이치라운해운은 지난해 말 부산 이전을 공식화 해 등기 이전을 마무리 했지만 아직 부산 이전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검증까지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리적인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다. 

SM상선의 경우 부산에 본점을 둔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 SM상선은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2017년 출범 당시부터 본점을 부산에 뒀고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노선 확대, 부산시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 등 긍정적인 측면을 앞세울 수 있었다. 

반면 한계도 명확하다. SM상선의 주소지는 부산이지만 핵심 사업 분야는 여전히 서울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SM상선의 임직원수는 약 460여명으로 집계되는데 이중 부산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50명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에는 전략, 금융, 회계, 마케팅, 인사 등의 조직이 있어 사실상 진짜 본부는 서울이라는 평가까지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서울의 인프라 접근도가 높아 핵심 조직을 부산으로 옮길 경우 부작용이 더욱 크다"라며 "부산에는 항만 운영을 위한 필수 조직만 꾸리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HMM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해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HMM 내외부에서는 영업과 금융 조직은 서울에 남기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관기관에서 분석한 경제효과는 대형 신사옥 건설 효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운사 본사 이전으로 인한 해운산업 경쟁력 및 지역경제 효과는 어느 부서가 내려가느냐에 따라 그 규모가 천차만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HMM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진짜 효과를 위해서는 핵심 조직까지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는 아직 노조와 합의가 안된 사항으로 어느 조직을 부산으로 내려보낼 지는 미지수다. 

앞선 관계자는 "부산 이전에 대한 큰 틀만 합의했고 세부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특히 직원의 부산 발령 시 동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서울에 기반을 둔 직원들을 한번에 부산으로 내려보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상징적 절차를 위해서는 직원 설득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자칫 본점 소재지만 부산인 상황이 연출될 수 있고 그 효과 역시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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