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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창사 최대 파업' 가나…마지막 담판도 깨졌다

  • 2026.05.13(수) 08:19

28시간 마라톤 협상 끝 결렬…총파업 현실화
노조 "더 기다릴 이유 없다"…쟁의 수순 돌입
정부, 추가 중재·긴급조정 카드 검토 가능성

지난 4월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 정부가 직접 중재에 나서며 '마지막 담판' 성격으로 진행된 사후조정마저 결렬, 삼성전자 창사 이후 최대 규모 총파업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새벽 3시까지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첫날 11시간30분, 둘째 날 17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도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회의 직후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안을 요청했고 12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조정안은 오히려 퇴보했다"며 "사후조정은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정안은 성과급 투명화가 아닌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이었다"며 "성과급 상한 50% 역시 유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성과급 상한·재원 구조 끝내 평행선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성과급 재원과 상한 구조였다. 사측은 메모리사업부가 '국내 업계 최고 수준' 성과를 달성할 경우 경쟁사 이상 수준의 특별 포상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DX부문은 특별경영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6.2% 수준 임금 인상률과 주거 안정 지원, 출산 경조금 확대, 샐러리캡 상향 등 복지 패키지도 함께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배분하고 기존 OPI 상한을 영구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재계는 이를 사실상 '영업이익 연동형 고정 배분 구조'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규모를 감안하면 수십조원대 성과급 재원이 형성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노조는 DS 특별경영성과급이 외부 경쟁 결과에 따라 지급 여부가 달라지는 '조건부·일회성 보상안'인 데다, DS에만 별도 성과급 체계를 적용해 DX와 차등 구조가 생긴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총파업 방침도 거듭 못박았다. 최 위원장은 "현재 사측 안건으로 봤을 때 파업 참여 인원은 5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며 "더 이상 기다리는 건 의미가 없고 적법한 쟁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중노위도 협상 실패를 공식 확인했다. 중노위는 "노사 양측 주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지만 양측 간극이 컸고 노조 측이 사후조정 중단을 요청해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사 양측이 합의해 추가 사후조정을 요청할 경우 언제든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계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AI 서버와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 축인 만큼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고객사 이탈과 공급망 교란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업계 일각에선 총파업 피해 규모가 4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HBM과 AI 메모리 경쟁이 격화하는 시점에서 생산 안정성 자체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정부가 '긴급조정권' 카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긴급조정권은 쟁의행위가 국민 경제를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는 제도다. 발동 시 30일간 파업이 금지되고 중노위 조정·중재 절차가 다시 진행된다. 다만 △1969년 대한조선공사 △1993년 현대자동차 △2005년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등 네 차례밖에 사용되지 않은 초강수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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