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강남 개발의 상징으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라는 이름의 50년의 역사를 계승하면서 이 아파트를 미래 주거상에 맞춰 다시 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포부를 압구정 현대 6·7차(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3) 단지 내 마련한 3구역 홍보관에서 공개했다.
11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아파트 86·87동 앞 '압구정3구역 홍보관'에서 열린 미디어 초청 행사서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 영업팀장은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로봇·모빌리티 기술을 압구정에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에 현대건설의 주거기술은 물론 그룹의 역량을 집약해 보여주겠다는 게 박 팀장의 말이다.
현대차 로봇, 압구정 현대에 함께 입주
이날 찾은 홍보관에서는 현대건설이 압구정3구역에 제안한 다양한 주거 기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홍보관에는 로보틱스 전시 공간이 따로 마련됐다. 입주민을 대신해 주차와 배송, 분리수거 등을 맡을 실물 로봇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의 소형 모빌리티 로봇 '모베드(MobED)'와 안전 서비스를 맡을 4족보행 로봇 '스팟(Spot)' 등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스팟에는 '압구정 현대 패트롤(patrol, 순찰)'이라는 이름과 현대건설의 로고가 붙어 있었다.
입주민 전용 이동체계인 수요응답교통(DRT) 무인셔틀도 홍보관에 배치돼 차량의 외관과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DRT는 이용자의 호출에 따라 노선과 시간이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시스템이다. 이 무인셔틀은 단지 내부 외에 청담 초·중·고교, 압구정로데오역, 도산공원, 압구정역 등 단지 외부 생활권도 다닐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입주 시점에서는 관련 기술 상용화로 단지 내 적용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박성하 팀장은 "판교 KT센터에 가면 이미 대리주차 로봇이 움직이고 있고 종로와 안양에도 DRT가 다닌다"며 "처음에는 도심항공교통(UAM)을 위해 단지 내 버티포트(Vertiport, 수직이착륙장) 설치 제안도 고민됐으나 입주 시점까지 불확실성이 커 최종적으로는 빠졌다"고 말했다.
단지 전체를 잇는 1.2㎞ 순환형 트랙 '더 써클 원(THE CIRCLE ONE)'의 일부 구간을 실제 크기로 구현한 공간이 홍보관에 마련됐다. 지하 3층에 배치되는 이 트랙의 모형도 있었다. 지하에 통로 시설로 마련되는데, 냉난방과 공기청정 시스템을 갖춰 입주민들이 날씨와 상관없이 러닝과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단지 내 공동이용시설(커뮤니티센터)인 '클럽 압구정'은 14만8760㎡(4만5000평) 면적으로 조성된다. 스파 수영장과 골프장을 조성하고 현대백화점그룹과 연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비는 더 줄인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은 현대 1~7차와 10·13·14차, 대림빌라트, 현대빌라트, 대림아크로빌 등을 최고 65층 높이의 30개동, 5175가구로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가장 크다.
현대건설은 다시 지을 압구정3구역 전 가구에 돌출형 테라스를 둔다. 아울러 거실과 침실, 욕실에서도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설계를 도입한다. 단위 가구에는 기둥을 제외한 내부 벽체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공간을 세대원 생활상과 필요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건설이 조합에 제안한 사업 조건도 일부 공개됐다. 특히 입찰 기준 3.3㎡(평)당 공사비를 조합이 제시한 1120만원보다 5.1% 더 낮은 1063만원으로 제안했다. 아울러 실제 착공일 이후 물가상승, 대안설계 적용, 시공사 귀책으로 인한 사업지연 등에 따른 공사비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또한 조합원의 분담금 납부 시기도 입주 이후로 하며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납부를 유예할 수 있다는 조건도 공개했다. 기본 이주비에 추가 이주비를 더해 LTV(담보인정비율) 100%를 현대건설이 책임조달 하겠다고도 했다.
현대건설은 재건축 사업을 통해 다시 올릴 단지 이름은 '압구정 현대'에 별도의 명사를 더하는 방식 등 조합의 요구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DL이앤씨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압구정 5구역에는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단지명으로 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수주한 압구정2구역에도 '압구정 현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조합과 협의 중이다.
박 팀장은 "압구정 현대라는 역사와 유산을 주민들이 지키길 원해 단지명을 그대로 두기로 회사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면서 "물론 분양 시점에서 단지명이 최종적으로 정해지겠으나 대부분의 조합원이 압구정 현대라는 이름을 지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