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아파트 1위' 처음 꿰찬 현대건설, GS·대우 아성 깼다

  • 2025.08.08(금) 11:11

2016년 집계 이래 아파트 시공실적 첫 1위
9년간 GS·대우건설 1·2위 엎치락뒤치락
재개발·재건축 수주 6년 1위 …올파포' 준공도

현대건설이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아파트왕'에 등극했다. 지난 2016년부터 이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해온 GS건설과 대우건설은 9년 만에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다른 상대에 내줬다.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업계에서 가장 많은 도시정비사업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서울 강동구 일대 '올림픽파크포레온' 준공 등 대형 주택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면서 새로 1위를 차지하게 됐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아파트부문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 순위 변화/그래픽=비즈워치

"GS·대우 비켜!"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발표한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현대건설은 건축부문 아파트 기성액 6조2871억원을 기록해 이 분야 1위에 올랐다. 최근 10년 중 현대건설이 시평에서 아파트 공사 실적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년간 아파트 부문 1위는 GS건설이나 대우건설 몫이었다. 시평에서 아파트 공종 공사 실적 순위가 따로 집계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GS건설과 대우건설은 매년 1·2위를 오가며 '라이벌전'을 펼쳤다. GS건설이 5회, 대우건설이 4회다.

2016~2017년 대우건설이 2년 연속 1위, 2018~2020년 GS건설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각각 '푸르지오(써밋)'와 '자이' 시대를 구축했다.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건설→GS건설→대우건설→GS건설 순으로 번갈아 선두에 올랐다.

'힐스테이트(디에이치)' 브랜드를 지닌 현대건설은 올해 GS건설과 대우건설의 아성을 깼다. 현대건설은 전체 시평에서 꾸준히 선두권(올해 2위)을 유지 중인 현대건설은 아파트 공사 실적 순위에서는 중위권에 머물러왔다. 2016년 8위를 시작으로 2017년 4위, 2018년 5위, 2019~2020년 6위, 2021년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2~2023년 2년 연속 3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 대우건설을 제치고 2위로 약진했다. 그리고 기세를 이어 올해 선두 타이틀을 쟁취하는 데 성공했다.

GS건설은 아파트 기성액 6조528억원, 대우건설은 4조9898억원을 기록해 각각 2·3위에 올랐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이 각각 3조6733억원과 3조6107억원으로 4·5위를 꿰찼다. '시평 1위' 삼성물산의 경우 아파트 기성액 1조2664억원으로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현대건설 사옥 전경/자료=현대건설 제공

도정 6년 1위+'올파포' 준공 효과

올해 현대건설 아파트 기성액은 규모 면에서도 역대 가장 큰 수치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해 기록한 5조9960억원이었다.

다만 지난해 특별히 아파트를 더 많이 지었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대신 '6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쓸어 담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물량을 비롯해 대규모 단지 준공 시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정비사업 왕좌를 지켰다. 올해 또한 상반기 기준 5조5357억원을 확보하며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1838억원 뒤진 2위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관련기사:10대 건설사, 6개월 만에 노후주택 일감 '28조'(6월25일)
현대건설, 6년째 재개발·재건축 가장 많이 땄다는데…(2024년12월11일)

현대건설이 주택 분야 몸집을 키운 건 전임 윤영준 대표부터 현 이한우 대표까지 주택사업본부장 출신 인사가 2대 연속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21년 부임한 윤 전 대표는 당시 코로나 영향으로 해외건설 시장이 침체하고 국내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자 전략적으로 주택사업 물량을 늘렸다.

꾸준히 많은 일감을 확보해 온 결과 매출이 누적되면서 기성액도 증가한 것으로 현대건설 측은 분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로 공사 실적은 계속 많았다"며 "수주부터 착공까지 3년가량 시차가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수주 자체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만2000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지난해 준공되며 실적에 반영된 점도 기성액 규모를 키운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실제 이에 힘입어 현대건설 매출액은 지난해 32조6703억원으로 전년(29조6514억원) 대비 10.2% 증가한 바 있다. 건설사는 착공 시점부터 공정률에 따라 매출을 인식한다. 준공을 하게 되면 입주와 함께 잔금이 들어오면서 실적에 반영된다.

다만 건설업계 '맏형'이라는 위치를 감안하면 사업 무게 중심이 아파트에 쏠린 점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시평 기준 현대건설 건축부문 기성액은 총 9조4246억원이다. 이 중 아파트(6조2871억원) 비중은 66.7%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준공을 비롯해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도 지난해 착공하는 등 대형 주택현장들이 많이 진행되면서 아파트 부문 기성액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