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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집중했지만…건설사 3분기 실적 불안한 이유

  • 2025.10.13(월) 11:50

상장 건설사 다수 3분기 수익성 반등 예상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영업이익률 2배↑
"안전관리비, 일회성 비용 실적에 부담"

대형 건설사 다수가 올해 3분기에 종전보다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앞서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을 작년에 비해 늘렸는데, 이 같은 형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일회성 비용 반영과 안전관리비 증가가 일부 건설사의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건설사 6곳(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삼성E&A) 중 삼성E&A를 제외한 5곳이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을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릴 전망이다.

증권가 상장 건설사 3분기 실적 컨센서스./그래픽=비즈워치

매출은 역성장, 영업이익률은 2배씩 올린다

올해 3분기에 수익성이 가장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1조1087억원, 101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고 영업이익은 112.8%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9.1%로 추산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7%포인트 높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하반기에 천안과 파주 등에서 진행하는 자체사업을 순차 착공하고 이에 따른 매출을 실적에 반영해 수익성 개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2.5%에서 5.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2조7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69.4% 늘어난 1056억원을 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현대건설도 매출이 주는 반면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7조4606억원, 영업이익은 203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숫자다. 영업이익률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GS건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준 3조233억원, 영업이익은 21.7% 증가한 99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추정된 영업이익률은 2.6%에서 3.3%로 높아진 수치다.

DL이앤씨도 영업이익률이 4.3%에서 5.5%로 상승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 회사의 매출 컨센서스는 1조8628억원, 영업이익은 1237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9% 줄겠으나 영업익은 48.4%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택사업을 하지 않는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 것으로 평가됐다.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2773억원, 1722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15.6% 감소한 액수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올해 3분기에 비화공 부문의 매출액이 크게 줄고 판관비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재개발 현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수익성 회복?…실적 직결된 '안전'

다수 건설사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 규모가 실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 부문의 마진 개선도 안전관리 비용 증가로 더뎌질 전망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재해 엄벌 기조로 건설 현장은 준공 시기 지연 및 비용 상승 가능성이 크다"면서 "노란봉투법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공기 지연과 파업 증가, 비용 부담 확대 위험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GS건설 건축 공종 전체 공사비에서 안전 관련 금액이 약 1.6%~2%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용이 일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일회성 비용도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 현장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플랜트 현장에서 본드콜(계약이행보증 청구권)에 따른 영향으로 3분기에 2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건설업계에서도 기저 효과로 인한 수익성 회복이 눈에 띄겠으나 안전 관리 문제로 실적 개선을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안전 관리에 더 신경 쓰기 위해 인건비가 늘어날 것 같지만 실적에 영향을 크게 주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안전관리 문제로 공기가 연장된 사업장은 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수익성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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