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다시 불을 붙인다. '스타레이크 시티' 등 신도시 개발사업을 우리 건설사가 주도했던 인연이 깊은 나라다.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을 순방한 가운데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방문해 업무협약 등을 나란히 맺었다.
새 공략 지점은 '데이터센터'다. 베트남 정부는 국가 디지털 전환 전략 중 하나로 데이터센터 확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경제 협력 관계를 다지고 신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건설사들 계획이다.
'스타레이크 시티'로 시작된 20년 인연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3일 베트남 내 정보기술(IT)·인프라 개발업체인 사이공텔과 '베트남 데이터센터 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베트남 내 데이터센터 설계·조달·시공(EPC) 및 공동 투자사업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최근 베트남은 관련 법 개정 등을 통해 데이터센터 확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이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이 건설사는 자사 투자 및 시공 역량과 사이공텔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추진 경험이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을 해외 개발사업 핵심 전략 시장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하노이시 서호구 서쪽 일대를 개발하는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을 대우건설이 주도하고 있다. 홍옌성 끼엔장과 동나이성 년짝에서도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 'K-신도시' 수출 마중물 된 대우건설의 '10년 적자사업'(2024년 7월21일)
이번 이 대통령 베트남 순방에서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함께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22일 스타레이크 시티에 위치한 'B3CC1 복합개발사업' 준공식에 참석했다. B3CC1 복합개발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2개동, 연면적 21만1462㎡ 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정 회장은 또 같은 날 베트남 국영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본사에서 레 응옥 람 은행장과 면담을 갖고 향후 베트남에서 사업 계획 설명과 함께 이에 대한 협력과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비롯해 23일 한-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한-베 비즈니스 포럼 등 일정도 소화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주거 및 상업시설, 교육 인프라를 비롯해 대규모 아레나 건설 등 문화가 함께하는 융복합 스마트시티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도시개발을 넘어 원자력 발전, 고속철도,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최대 IT 기업'과 맞손
GS건설도 베트남 내 데이터센터와 스마트시티 개발에 적극 참여하며 새 먹거리 창출에 힘쓴다. GS건설은 지난 22일 허윤홍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 FPT 코퍼레이션 본사에서 데이터센터 개발 및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FPT 코퍼레이션은 베트남 최대 민간 IT 기업이자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용량 기준) 민간 1위 기업이다. 양사는 앞으로 베트남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에 협력한다. 초기 두 자릿수 메가와트(MW) 규모로 사업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기술과 모듈형 구축 방식을 적용한 고효율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GS건설은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개발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지능형 교통 시스템, 스마트 에너지 관리, 공공 안전 통합 플랫폼 등 도시 전반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AI 및 사물인터넷(IoT) 기반 설루션을 제시해 도시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아울러 GS건설은 BIDV와 포괄적 금융 서비스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GS건설 베트남 자회사인 VGSE가 추진하는 개발사업과 스마트시티 사업 전반에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두 건의 업무협약을 통해 데이터센터 개발부터 스마트시티 구축, 금융 지원까지 아우르는 통합 사업구조를 확보하고 베트남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수주국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하노이 경계에서 약 18㎞ 거리에 위치한 박닌성에 약 800만㎡ 규모 신도시 조성에 나선다. LH는 지난 21일 '베트남 박닌성 동남신도시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동남신도시 민관협의체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LH는 이곳에 한국형 스마트시티 기술과 친환경 설계 등을 적용해 'K-신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은 아시아(중동 지역 제외)에서 우리나라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위 국가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66년부터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수주액은 500억8138만달러에 이른다. 베트남은 고속철도, 공항, 원자력발전소 등 대형 국가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이 예정돼 있어 주요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국토교통부 측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