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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놔두고 왜 뽑아야 하죠?"…면접장의 섬뜩한 질문

  • 2026.04.20(월) 07:50

연중기획 [AX인사이트 3.0]
문턱 낮아진 기술…자격증보다 창의력 중요
일하는 방식 변해야…질문 잘하는게 경쟁력

우리가 A씨를 뽑아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그 일은 인공지능(AI)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MOS(Microsoft Office Specialist)' 자격증이 필수 스펙으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2000~2010년대만 해도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활용능력은 신입사원의 기본이자 핵심 업무 역량이었다.

하지만 AX(AI 전환) 시대로 접어든 지금, 면접장의 풍경이 달라졌다. AI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진다. MOS 자격증보다 AI에 어떤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아는 'AI 리터러시'가 중요해졌다.

공직사회도, 학원가도 바꿨다

보수적인 조직문화의 상징인 공직사회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부산광역시 B 주무관은 보고서를 작성할 때 더이상 빈 문서를 띄워놓고 고민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행정규정과 사례를 일일이 검색하느라 진을 뺐지만 지금은 'AI 부기 주무관'을 호출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부산시 내부 데이터 16만건을 학습시켜 구축한 이 서비스는 문서 검색과 요약, 11종의 문서 초안 작성을 돕는다. B 주무관은 단순 반복 업무나 초안 작성은 AI에 맡긴 덕분에 정책 기획이나 현장 점검 같은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교육 트렌드 역시 요동치고 있다. 4~5년 전 학원가를 휩쓸던 '코딩 열풍'은 어느덧 'AI 구현능력'으로 옮겨갔다. 단순한 코딩은 이제 AI가 대신해주는 시대가 오면서 머릿속 아이디어를 AI를 통해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대학가와 성인교육 시장에서도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대신 AI를 활용해 단 몇시간만에 웹사이트나 모바일앱을 뚝딱 만들어내는 수업이 인기다. 이른바 '노코드'(No-code)', '로우코드(Low-code)' 바람이다. 코딩이라는 기술적 장벽이 낮아진 자리를 '어떤 서비스를 만들 것인가'라는 기획역량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동료가 된 AI…사람은 창의성으로 승부

게임업계에서 AI는 이미 실무를 함께하고 있는 '동료'다. 크래프톤은 전 직원의 97.6%가 실무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웹젠은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다양한 AI 도구 사용을 적극 지원한다.

특히 퍼즐게임 분야에서 효율개선이 눈에 띈다. 애니팡으로 유명한 위메이드플레이는 과거 사람이 수없이 반복 플레이하며 맟췄던 난이도 조절을 이제 AI 시뮬레이션으로 해결한다. 수만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클리어확률과 실패 지점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식이다. 

위메이드플레이 관계자는 "퍼즐게임은 난이도 측정을 위한 계수화 작업이 중요한데 AI가 빠르면서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들어 준다"며 "대신 개발자들은 특수 블록 등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새로운 테스트로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작업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가 텍스트나 이미지를 입력해 AI로부터 다양한 시안을 얻으면, 그 중 프로젝트 방향에 맞는 것을 골라 창의성을 덧입히는 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쓰면 이용자들이 귀신같이 알아내기에 게임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면서도 "과거엔 샘플 제작조차 사람의 몫이었다면, 이제는 그런 일은 AI에 맡기고 디자이너는 창작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모두가 팀장처럼"…잘 시키는 게 '경쟁력'

흥미로운 대목은 AI 활용에서 고연차 임직원들이 의외의 강점을 보인다는 점이다.

풍부한 실무경력을 가진 팀장·부장급들은 AI에게 무엇을 보완해야할지 정확하게 지시할 줄 안다. 좋은 질문이 좋은 결과물을 만든다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좌우하는 것도 결국 업무 숙련도에서 나온다. 이런 까닭에 AI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젊은 직원들보다 팀장·부장급들이 AI 활용에 더 적극적인 경우가 적지 않다.

IT기업에 다니는 40대 팀장은 팀원들에게 곧잘 "스스로 팀장이 되어보라"고 조언한다. 내가 팀장이라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지시할지 고민해야 AI를 제대로 다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일을 많이 시켜본 사람이 AI에게도 정확한 요구를 할 수 있다"며 "AI에게 끊임없이 업무를 지시하고 그 결과를 컨트롤하는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잔소리 같지만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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