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미국 금리 동결 등으로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코인 시장은 박스권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두달이나 횡보 중인 코인 시장이 향후 어느 방향으로 튈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국내거래소 기준 지난 2월 6일부터 지금까지 9300만원에서 1억1000만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엑스알피(XRP·리플)와 이더리움(ETH)도 각각 1900원에서 2200원, 270만원에서 330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 사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발발, 미국의 금리 동결 등 대형 이슈들이 있었던 걸 감안하면 코인은 다른 투자 자산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미국 증시는 10%, 금 값은 7% 가량 하락했다. 올해 초 급등했던 국내 증시는 다시 두 달 전 수준으로 복귀했으며 코스피는 한 달 전 고점 대비 15% 가량 급락했다.
코인 시장이 전쟁 리스크에도 큰 변동 없이 시세를 유지하는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줄곧 조정을 거친 탓에 최근 기관 중심으로 저자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글로벌투자은행과 트레저리(비축) 전략을 펼치는 기업들의 매수가 크게 늘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의 안정적인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도세가 완화되고 기관 중심의 매수세 유입과 장기 보유자 증가로 향후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르면 2분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연말 비트코인 가격을 15만달러(약 2억2600만원)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고가 대비 현재 가격은 약 40% 하락했지만 시장이 무너진 게 아니라 건강한 조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 은행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 요인이 투자 심리를 일시적으로 위축시켰지만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훼손하지는 않았다"며 "1년 이상 이동하지 않은 비트코인 물량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며 장기 보유자 중심의 시장 재편이 변동성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 전문 매체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더블록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흐름은 2월 말 이후 완만한 순유입 추세로 돌아서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진 대규모 매도세가 종료되고 지난해 말 급감했던 장기 보유자 숫자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도 "최근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는 흐름은 매수자들의 신뢰를 반영하는 신호로 보이며 추가 상승을 위한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를 돌파할 경우 8만2000달러 구간까지 뚜렷한 매도 저항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신중론도 여전하다. 또 미국의 클래리티 액트(가상자산 시장구조법) 입법이 지연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 등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은 5만8000달러(약 8700만원), 이더리움은 1198달러(약 180만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늘리면 가상자산 법안 통과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 봤다.
유가 상승으로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12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48.6%로 올렸으며 골드만삭스도 30%로 전망을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