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이사회 구성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변대규 기타비상무이사의 임기만료로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 이사회 구성원이 됐는데요.
IT업계에선 10년 만에 네이버 이사회에 CFO가 포함됐다는 부분과 함께 김 CFO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I 투자·주주환원 균형은
김 CFO의 이사회 합류를 두고 업계에선 네이버의 재무역량 강화를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는 2003년 네이버 재무기획실(NHN) 입사 후 재무관리 리더(2017~2019년)와 CV센터 임원(2019~2025년)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CFO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올해가 글로벌 AI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해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쇼핑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전 서비스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포함해 AI 사업 확장과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위해선 과감한 투자,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등이 필수입니다. 이 과정에서 CFO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대규모 투자 등을 적기에 단행하기 위해선 재무적 관리 역량이 필수인 까닭입니다.
김희철 CFO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가 지난날의 성장에 이어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해선 과감한 도전과 적극적인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사회 일원으로 주주들의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AI 시대가 되면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등) 많은 것을 검토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적극적인 투자 결의가 이뤄지도록 CFO로서의 영역에서 실행과 결단 등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투자 과정에서의 재무 관리도 중요하지만 주주환원도 CFO가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네이버는 주주들의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주가로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데요.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불만이 나왔습니다. 일부 주주들은 주주환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죠.
네이버 역시 2025년 결산 기준 주당 2630원, 총 3936억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는데요. 전년보다 1.3배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CFO로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을 사이에 두고 재무 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셈이죠.
IT업계 한 관계자는 "재무 관리 실무 뿐 아니라 사내이사 선임은 경영 전략 전반에 영향을 준다"며 "CFO 판단에 의해 투자나 주주환원 정책이 달라질 수 있어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두나무 합병 계획대로?
현재 네이버를 둘러싼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인수합병(M&A) 건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한 식구가 되기로 했는데요.
현재 정부와 여당이 디지털자산기본법에서 대주주 지분 상한을 2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 걸립니다. 예외 규정으로 최대 34%까지는 허용하되 유예기간 3년(시장 점유율 일정 수준 이하 시 최장 6년)이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같은 내용이 시행되면 계획했던 당초 그렸던 M&A 밑그림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련기사: 대주주 20% 규제 임박…두나무·네이버 M&A 막히나(3월6일)
네이버는 현재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말을 아끼면서도 목표했던 대로 합병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합니다. 김 CFO도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주주 지분 제한은 확정이 안됐는데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법령으로 규제가 확정되면 이에 맞춰 핀테크 사업을 어떻게 할지, 사업 전환(Pivoting)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업 인수합병은 CFO의 고유 영역으로 두 회사의 결합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을 만들거나 다른 부대 활동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사회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인수·합병이나 재무구조 변화 필요성 등도 CFO가 이사회 내에서 전달하는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은 네이버 주가 부진에 대해 지적하면서도 성장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등 애정도 나타냈는데요. 10년 만에 CFO로서 이사회에 진입한 김 CFO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네이버의 행보를 주목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