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게임업계가 이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정된 상법을 정관에 반영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사외이사의 독립이사 명칭 변경을 비롯해 집중투표제의 '배제' 항목 삭제 등이 대표적이다.
상법 개정을 통해 집중투표제 등 주주의 이익을 위한 이사의 충실 의무가 확대되는 만큼 향후 이사진 변화 가능성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상법 개정 반영…이사회 움직임은
지난해 8월 2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주요 게임사들도 주주총회를 통해 개정된 내용을 정관에 반영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바꾸는 것과 함께 핵심은 집중투표제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집중투표제는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데, 이를 원하는 후보에게 몰아주는 게 가능하다. 이사 후보가 3명이면 3명에 대한 각각의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해 주주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집중투표제는 1주를 갖고 있는 주주가 3표를 한명의 후보에게 몰아서 투표를 할 수 있다.
집중투표제 의무 적용은 9월10일 이후 최초로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부터다. 당장 이사회 구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향후 소액 주주들의 권한이 강화되고,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은 IP(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해 M&A(인수·합병)가 잦다. 해외 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 과정에서 소액 주주들이 경영진 판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분석이다. 집중투표제 등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소액 주주들이 특정 후보를 이사회에 진입시킬 수 있어서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선 집중투표제 배제 항목만 삭제하는 만큼 네이버와 카카오, 주요 게임사들은 CEO(최고경영자)를 포함해 기존 경영진의 재선임을 통해 안정적으로 기존 이사회 구성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과 함께 김영준·차경진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최세정·박새롬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로 김영준 고려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정도다.
크래프톤은 장병규 이사회 의장과 김창한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 넷마블도 방준혁 이사회 의장 등을 주주총회에서 재선임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사내이사로 김희철 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 이사회의 재무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명 교체 엔씨, AI 추가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이번 주총에서 사명을 엔씨(NC)로 교체한다. 2020년부터 CI 등을 기존 엔씨소프트에서 엔씨로 교체하며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는데, 최종적으로 사명을 교체하며 마침표를 찍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1997년 창립 후 29년 만에 엔씨로 재출발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야구단(NC 다이노스) 등 엔씨로 CI 변경과 미션 재정립 등 브랜드 리뉴얼이 이뤄지고 있다"며 "(주총에서)사명 변경까지 공식화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AI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업 △기타 정보서비스업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이다.
카카오는 "AI를 중장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정의하고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고도화, 신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업을 추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타 정보서비스업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과 관련해선 사업 환경 변화에 맞춘 것이란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선 새로운 어젠다는 없지만 정신아 대표의 재선임과 그 동안 주력해온 AI사업을 정관에 추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