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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제이알리츠, 이례적 'A등급' 부도, 신평사 안일한 대응 논란

  • 2026.04.28(화) 16:20

제이알리츠, 벨기에 부동산 가치 하락 후 사실상 디폴트
'캐시트랩' 알렸는데도 신평사 'A-' 등급 한동안 유지
역사상 A등급 부도는 단 2차례…웅진·KT ENS 사례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 'A-'를 부여한 해외부동산 상장공모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신용등급별 부도율을 공시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A등급 부도는 단 두 차례에 불과할만큼 드문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른 회생절차 개시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원인은 해외 부동산 자산 가치 영향이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하락하면서 담보인정비율(LTV)이 상승했다. 이에 금융계약상 대주단이 캐시트랩(Cash trap, 현금유보)을 발동하면서 현금흐름이 묶였고, 급기야 4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부도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캐시트랩은 담보자산 가치 하락 등으로 약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발생한 현금흐름을 채무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 외부 배당이나 지급을 제한하는 장치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까지 투자적격 등급(AAA~BBB-등급)에 속해 있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초까지도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회사채에 A-등급을 부여하고 있었다. 

신용등급 A등급 회사의 부도는 극히 드문 일이다. 신용평가 3사가 연간 부도율을 공시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로 A등급 회사가 부도난 것은 단 두건에 불과하다. 

2012년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A등급을 준 웅진홀딩스는 유동성 위기를 맞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또 2014년에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A등급을 매긴 KT ENS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았다. 당시 기업은행은 신용평가사가 KT ENS의 신용등급을 과대평가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사안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유동성 위기가 충분히 예견된 상황에서도 신용평가사의 늑장 대응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4월 14일 공시를 통해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에 대한 '캐시트랩 발생 가능성'을 알렸고, 이틀뒤 16일에는 실제로 캐시트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는 이튿날인 17일 제이알글로벌리츠에 대한 정기평가에서 'A-' 등급 유지하고 등급전망(아웃룩)만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일 제이알글로벌리츠에 대한 수시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등급에서 BBB+등급으로 낮췄지만, BBB+ 등급 역시 투자적격 등급으로 분류한다.

이어 한국기업평가가 24일 A-등급에서 BBB+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두 신평사는 또한번 신용등급을 'BB+'로 강등했고,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현재 D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용등급 A급 회사가 부도가 나는 일은 역사적으로 한두 건밖에 없었던 만큼 채권 시장의 큰 이벤트"라며 "특히 정부가 리츠에 대해 신용평가를 실시하도록 한 2019년 이후 A급 리츠 회사가 부도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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