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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품격]마이다스에셋, '황금' 수익률 비결은 '꾸준함'

  • 2026.06.11(목) 09:00

독립계 자산운용사 인터뷰⑧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
단기 1등 보단 장기 수익률 추구 17년, 독립계 운용자산 1위 거듭나
운용역 1명당 펀드 3개, '적은 펀드 잘 꾸리자' 방침으로 신뢰 얻어
급성장한 ETF시장 대응 늦었지만 2년만에 신상품 출시로 경쟁 채비

그리스 신화 속 '미다스'는 신에게서 손으로 만진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을 받았다. 엄청난 부자가 될 능력이지만, 사랑하는 딸을 만졌다가 황금 동상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미다스의 영어식 발음인 '마이다스'는 현대에 들어 황금과 탐욕 양쪽을 모두 상징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도 마이다스의 양면적인 의미를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탐욕보다는 황금 그 자체의 의미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용하는 펀드의 높은 수익률로 고객에게 황금을 안겨주기 위해 요행이라는 탐욕을 바라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운용사가 되겠다는 의미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우리가 운용하는 자산이 고객의 황금으로 변화해 수익을 안겨주자는 취지의 이름입니다.”

단기 수익률 1등보다 꾸준한 장기 수익률 추구
 
신진호 대표는 증권사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2002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운용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 각자대표에 오른 이후에도 지금까지 여러 펀드를 직접 운용한다. 대형 펀드를 오랫동안 굴리고 있는 만큼 황금과 탐욕을 판단하는 시각도 예리하다.

그는 “마이다스는 탐욕적인 이름이긴 하다”면서도 “우리는 오랫동안 요행이나 반짝이는 것을 바라지 않고 꾸준히 달려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우리가 손을 대기까지 굉장히 많이 걷고 뛰면서 정말 노력하면서 만지면, 만진 것이 진짜 황금으로 변할 수 있다는 뜻으로 우리 회사 이름이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오랫동안 걷고 뛴 곳이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태동기인 1999년 문을 열었다. 최대주주의 지배 없이 금융 전문가 주주집단이 지분을 나눠서 보유한 독립계 운용사이기도 하다.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운용사 대부분이 2026년 현재 문을 닫거나, 금융지주 혹은 대규모 금융그룹의 계열사인 점을 생각하면 보기 드문 사례다.

역사가 오래된 곳인 만큼 기록도 많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올해 6월 4일 기준으로 펀드 순자산 및 투자일임 평가액을 합친 운용자산(AUM) 46조4126억원을 굴리고 있다. 국내 운용사 통틀어 14위이고, 독립계 운용사 중에서는 가장 많다. 신 대표가 직접 운용하는 공모펀드 ‘마이다스 책임투자펀드’의 순자산 8151억원으로 상장지수펀드(ETF)나 머니마켓펀드(MMF)가 아닌 공모펀드로서는 최상위권 몸집이다.

“우리는 단기 수익률 1등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신 대표는 “3개월이나 6개월 수익률은 부진할 수 있어도 고객이 1~2년 이상 자산을 맡기기에는 믿을 만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펀드 수익률 평가 주기를 만약 5년이나 10년으로 잡는다면 주요 펀드가 최상위권을 달릴 것이라는 자부심도 나타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단기 수익률 1등 대신 추구하는 것은 꾸준함이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공모펀드 53개 중 52개가 최근 3년 기준 수익률 플러스(+)를 기록했다. 주식형 공모펀드 상당수는 벤치마크 지수보다 수익률이 높다.

 소수 펀드→장기 운용→고객 신뢰의 역학 

신진호 대표는 장기 수익률의 비결로 ‘소수펀드의 장기 운용’을 꼽았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업력이 27년에 이르는데도 현재까지 운용하는 공모펀드는 53개에 머무른다. 독립계 운용사인 점을 생각해도, 업력이 10년 가까이 짧은 다른 독립계 운용사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은 수준이다.

신 대표는 “마케팅 부서의 신규 펀드 요청 거절이 다반사”라며 “운용역 1인당 공모펀드 수가 3개 정도로 업계 평균보다 40% 정도 적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우리는 운용역이 대표나 본부장을 같이 하는 ‘플레잉 코치’ 구조”라며 “펀드 수가 많으면 소규모 펀드를 양산하고 운용역의 관리 부담도 크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철학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모펀드 53개 중 33개(62.26%)는 설정일이 2000~2010년대다. 그만큼 펀드 하나를 설정하면 단기 수익률이 낮아도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운용한다는 뜻이다. 한 예로 마이다스 책임투자펀드는 2010년대 중반 순자산 50억원을 밑돌아 상장폐지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이 펀드의 투자전략은 물론 명칭까지 바꾸면서 계속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순자산 8000억원이 넘는 현재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530.37%로 벤치마크인 코스피 상승률 514.04% 대비 16.33%포인트 높다. 

꾸준함은 사모펀드 시리즈인 ‘적토마 펀드’도 마찬가지다. 2014년에 1호 펀드가 나온 장수 시리즈다. 사모펀드인 만큼 공식적인 수익률은 공개하지 않지만, 꾸준한 수익으로 사모펀드 투자자에게 입소문이 났다. 

“적토마 펀드 시리즈는 조금 부진했을 때 연 수익률이 7% 정도였는데 다른 회사 펀드가 연 30~40%를 올려 돈이 몰렸습니다. 그런데 다음 해에는 시장이 반대로 흘러가면서 그런 펀드에서 돈이 빠지는 경우가 많았죠. 반면 적토마 펀드 시리즈는 업계 연구대상이 될 정도로 수익이 꾸준하고, 그러다 보니 장수 펀드가 됐습니다.” 

신 대표는 “운용사는 공·사모펀드를 가릴 것 없이 기관투자자의 신뢰를 잃은 적이 많다”며 “우리는 다른 길을 가보자고 해서 여기까지 왔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ETF 대응 늦었다. 그러나 경쟁은 자신 있다”

신진호 대표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지향하는 모델 중 하나로 글로벌 유통업체 코스트코를 꼽았다. 코스트코는 온라인 판매가 대세인 유통시장에서 회원제 중심의 사업모델에 중점을 둔다. 코스트코의 온라인 진출은 국내 기준 2010년대 중반으로 이른 편은 아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사업을 점진적으로 넓히고 있다.

“코스트코 같은 회원제 기업은 제품 판매 공급자를 찾는 것부터 거래와 조달까지 아우르는 소싱을 확실하게 해서 좋은 제품을 잘 선별해 회원에게 판매합니다. 그래서 유행이나 시류에 아주 민감하지 않죠. 온라인 진출은 조금 늦지만, 충성심 높은 고객이 많이 찾고 있는 것이죠. 그런 가치를 지닌 콘셉트의 운용사로 가려고 합니다.” 

코스트코가 좋은 제품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듯 꾸준한 수익률의 유지하는 금융상품을 투자자에게 선보여 신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코스트코가 온라인 시장에서 그랬듯 비교적 낯선 시장에서도 기존의 신뢰를 바탕으로 행보를 점차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담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도전하는 낯선 시장은 상장지수펀드(ETF)다. 2021년 10월 12일 MIDAS 코스피액티브를 내놓으면서 ETF 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지금까지 나온 ETF는 4종에 머무른다. 순자산이 가장 많은 MIDAS 코스피액티브도 6월 4일 기준 2087억원 정도이며, 나머지 상품은 규모가 크지 않다. ETF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시선을 많이 끌진 못한 셈이다.

투자환경이 최근 많이 달라지기도 했다. 최근의 증시 활황은 누구에게도 낯선 길이다. 신진호 대표는 “막 운용역이 되었을 때 60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 운용이 꿈이었는데, 5월 초 코스피 상승장이었을 때 내가 운용하는 전체 펀드 운용자산이 하루에 6000억원 정도 늘기도 했다”며 “그렇게 안 가본 길을 지금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발맞춰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과감한 시도에 나섰다. 얼마 전 새로 꾸린 ETF본부에 베테랑 마케터인 강봉모 마케팅 담당 대표와 홍유찬 상무가 합류했다. 이후 '마이다스'였던 ETF 브랜드를 'MIDAS'로 바꿨고, 2026년 5월 18일 코스닥을 비교지수 삼은 MIDAS 코스닥액티브 ETF도 내놓았다. 약 2년 만의 신상품 출시다.

신 대표는 “500조원 규모로 성장한 ETF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은 개인적으로든 회사 전체로든 뼈아픈 반성 과제”라며 “ETF 사업을 이제까지의 소극적 태도 대신 강하게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새 상품을 내면서 ETF 라인업을 차근히 갖추고 좋은 수익률로 이름을 알릴 계획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ETF 후발주자이지만 경쟁에는 자신이 있다고 신 대표는 단언했다. “우리는 타사와 경쟁하는 플레이를 좋아한다. 기관투자자 대상 펀드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면서 ‘오징어 게임’ 같은 상황도 겪어봤다. 그런 경쟁 양상이 비슷한 ETF 시장에서 수익률로 우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신 대표는 이렇게 다짐했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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