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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증권사 회비로 운영하는 금투협, 평균 연봉 1.5억 '업계 최상위권'

  • 2026.06.10(수) 07:30

[베일 속 금투협]②
협회, 회원사 회비로 운영 재원 충당하는 구조
회비 수입 570억원인데 인건비 370억원 지출
평균연봉 1.5억원…한투·삼성과 유사한 수준

증권·자산운용사 등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걷어 운영하는 금융투자협회의 임직원 보수가 금융투자업계 최상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작년 기준 회원사 회비 총액이 570억원인 가운데 인건비에만 총 370억원을 지출했다. 임직원 수(250여 명)를 고려하면 1인당 평균 보수는 약 1억5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금투협의 핵심 회원사 그룹인 증권사와 비교해도 업계 'TOP3' 수준이다.

▷관련기사:금감원 "재무제표 공시하라" 했지만…금투협 10년째 '복지부동'(6월 9일)

10일 비즈워치가 확보한 금융투자협회의 비공개 재무제표에 따르면 일반회계를 기준으로 한 금투협의 2025년 수입 총액은 753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570억원 걷었고, 사업수입 23억원, 사업외수입(이자·배당금 수입 등) 160억원이 더해졌다. 2024년에 비해 증권·운용사 등 회원사로부터 걷는 회비만 유일하게 늘었고 다른 수입 항목은 줄었다.

금투협 회계는 일반회계와 연수회계로 구분한다. 일반회계는 협회 본원의 운영과 사업 수행에 필요한 수입·지출을 담고, 연수회계는 금융투자교육원 관련 교육사업 수입과 비용을 별도로 관리하는 구조다.

일반회계 지출에서 가장 큰 항목은 인건비다. 금투협은 2025년 일반회계에서 인건비 317억원을 지출했다. 2024년 298억원보다 19억원 늘어 각종 비용항목 중 가장 높은 증가폭(6.4%)을 보였다. 연수회계 인건비(52억원)도 전년대비 2억원 늘었다. 일반·연수회계를 더한 전체 인건비는 370억원이다.

금투협 임직원 수(250여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보수는 약 1억4760만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 주요 증권사와 견줘봐도 최상위권이다.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국내 대형증권사의 보수 내역 가운데 금투협과 성격이 유사한 직군(본사 관리·지원직 기준)의 보수는 NH투자증권 1억6045만원, 한국투자증권 1억5095만원, 삼성증권 1억4917만원, 미래에셋증권 1억4332만원, 메리츠증권 1억3190만원 순이다. 금투협 추정 평균 보수는 업계 3위인 삼성증권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기자본 상위 10위권 내의 KB증권(1억2446만원) 대신증권(1억2071만원) 신한투자증권(1억1469억원) 하나증권(1억784억원) 키움증권(1억153만원)보다 많다. 본사 관리·지원직 평균 연봉이 1억원 미만인 한화·현대차·유진투자증권·IBK·아이엠·LS증권 등 중형증권사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증권사 사업보고서의 평균 보수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수치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대형 증권사의 본사 관리·지원분야 평균 임직원 숫자가 1000명을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수의 등기임원 보수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 연봉 수준이 관심이 모으는 이유는 재원 구조 때문이다. 금투협은 민간 협회지만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율규제기능을 수행하는 공공적 성격을 갖고 있다. 금융투자회사의 분쟁 조정, 금감원이 위탁하는 검사·조사, 상품 약관·광고 심사 등의 기능을 지칭한다.

이러한 성격 탓에 다른 회원단체와 달리 금투협의 지위는 회원사 눈치를 보는 '을'이 아니라 '갑'에 가깝다. 이러한 금투협의 운영비 상당 부분은 회원사 회비로 충당한다. 증권사와 운용사 등이 낸 회비가 협회 인건비와 운영비로 쓰이는 구조다.

특히 실적이 잘 나오고, 자기 자본 규모가 큰 대형사의 회비 분담 비중이 크다. 이에 협회 운영비 적정성에 불만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분기 기준 금투협 회원사는 증권사(60곳), 자산운용사(329곳), 신탁업자(14곳), 선물업자(3곳) 등으로 구성된다. 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회비 분담비율은 조정영업수익(영업이익+판매관리비) 70%, 자기자본 30%를 반영해 산정한다. 증시 호황에 힘입은 업계 실적 개선, 대형화 경쟁의 흐름은 금투협이 회원사로부터 걷는 회비에 녹아든다.

앞서 금투협은 퇴임한 협회장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퇴임 1년 차에 월 1947만원, 2년 차에 월 1391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고문료 외에 사무실(약 15평), 차량(G90·3470cc), 운전기사, 개인비서까지 제공했다. 

이같은 논란에 서유석 전 회장은 협회장 선거 재출마 당시 "퇴임 후 전관예우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퇴임 후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금융투자교육원 건물에 사무실을 제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협회장 선거 당시 황성엽 현 협회장(당시 후보자)는 "퇴임 후 고문 대우 역시 일절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후임 회장을 돕는) 고문의 순기능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제도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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