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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재무제표 공시하라" 했지만…금투협 10년째 '복지부동'

  • 2026.06.09(화) 07:30

[베일 속 금투협]①
금감원, 2015년 경영공시 불투명성 지적하며 기관제재
"공개 의무 없다"는 금투협…잦은 투명성 논란 재점화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자율규제기구인 만큼 예산 편성·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공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재무제표와 인건비 같은 경영정보도 홈페이지에 적극 공시할 필요가 있다. 

10년 전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협회에 '경영 유의' 기관제재를 내리면서 지적한 내용이다.  

하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2026년 지금도 금융투자협회의 회계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증권·자산운용·선물회사 등 400여곳의 금융투자회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지만, 회원사 임직원들이 협회의 살람살이를 알 수 없다. 회원사 가운데 극소수의 최고경영자, 재무파트 정도만 자료를 공유한다.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임에도 폐쇄적이고 선별적인 정보 제공 탓에 언론 등 외부의 감시도 쉽지 않는게 금투협의 현 상황이다.금감원 권고에도 10년째 아랑곳 않는 금투협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015년 10월 "예산 편성 및 집행의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금투협에 '경영유의' 기관 제재를 내렸다. 

당시 금감원은 "협회는 금융투자업자를 회원사로 하는 회원조직이면서 금융투자업 관련 업무 규정의 제정, 회원사 제재 등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자율규제기구"라며 "예산의 대부분을 회원사 회비로 조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예산 편성 및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재무제표 및 인건비 등 경영정보를 홈페이지에 적극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금도 금투협 홈페이지에서는 협회 자체 재무제표나 감사보고서를 상시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금투협이 운영하는 통합 전자공시서비스 역시 금융투자업자와 펀드 공시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협회 자체 경영정보를 공개하는 창구는 아니다.

금투협의 경영상황이 외부에 알려지는 통로는 매년 정기 총회에서 '사업보고 및 결산'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회원사에만 제공하는 재무제표가 사실상 유일하다. '경영정보를 홈페이지에 적극 공시하라'는 금감원의 권고를 10년 넘게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금투협의 회계 투명성 논란은 한두 해의 일이 아니다. 2018년 금투협이 회원사로부터 연간 450억원 수준의 회비를 걷으면서도 업무추진비 3억3500만원의 사용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회장을 비롯한 고위임원 보수에 대한 구설수도 잇달았다. 2014년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전 의원은 금융투자협회장의 연봉이 약 5억3200만원에 달했으며 금투협 임원 평균 연봉은 3억6300만원으로 6개 협회 중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이들 기관의 경영 투명성 확립을 위해 최소 이들 협회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의 감사내역과 금융감독원의 검사보고서 전문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공시하고 이를 의무화하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년 10월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서유석 전 협회장의 보수(2024년)가 기본급 3억5600만원에 성과급 3억5600만원(100%)을 더한 총 7억12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이목을 끌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회원사 총회 등을 통해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에게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만 협회는 일반 투자자(주주, 채권자)로 자금조달을 받지 않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회원사 회비로 운영하는 기관이므로 재무제표 등 경영정보를 공시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이 이미 2015년 재무제표와 인건비 등 경영정보의 홈페이지 공시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지적했다는 점에서, 금투협 회계 투명성 논란은 10년이 지난 현재도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금투협의 회계는 일반회계과 연수회계로 나뉜다. 일반회계는 협회 본원의 운영과 사업 수행에 필요한 수입·지출을 관리하고, 금융투자교육원 관련 교육사업 수입과 비용은 연수회계를 통해 별도로 관리하는 구조다.

비즈워치는 금투협이 공개하지 않는 결산 자료를 확보했다. 작년말 일반회계 기준 금투협은 총자산 5081억원(자본 4951억원, 부채 130억원), 연간 회비 수입 57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운용사 등 회원사로부터 걷는 회비의 대부분은 인건비로 나간다. 인건비는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회비를 꼬박꼬박 걷고 있지만 쌓이는 자본(적립금)은 수천억원에 달한다. 금투협 회계의 또다른 축인 연수회계(금융투자교육원)는 필수 교육에 대한 수수료 장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후속 편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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