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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레버리지' 경고, 다음날 '시각차이' 언급한 금투협회장

  • 2026.06.24(수) 16:49

이찬진 "수수료 5조~10조 추산"…황성엽 "5월말 이후 500억 수준"
금감원 "500억은 낮게 본 것"…수수료 산정 기준 놓고 엇갈린 해석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ETF) 과열 논란을 둘러싸고 금융감독당국과 금융투자업계가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투자자 실익이 없고 증권사 배만 불린다"며 레버리지 상품의 높은 회전율과 투자자 비용 부담을 문제 삼자,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수수료 규모 산정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거래 과열과 관련해 "회전율이 그나마 완화된 게 130% 정도이고 한때 200%까지 가기도 했다"며 "이를 환산하면 매매수수료가 적게는 5조원, 많게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매매회전율에 투자자는 실익이 없고, 증권사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렇게 삶을 힘들게 하는 상품이 적절한지 개인적으로 의문이 든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 원장은 또 "상품 시가총액의 작게는 40~70%까지 수수료를 투자자가 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매매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할 뿐 아니라 금융위원회, 거래소와 투자자 리스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찬진 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증권사만 배불려...적절한지 의문"(6월 22일)

▷관련기사: 금감원장이 언급한 '삼전닉스 레버리지 부작용'...안전장치 뭐가 있나(6월 24일)

황성엽 금투협회장은 이튿날인 2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하면서 해당 발언에 대해 "수수료는 어쨌든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이후 데이터를 보면 지금까지 약 500억원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찬진 원장이 지적한 레버리지 ETF의 투자 위험성 자체에는 공감했다. 그는 "단순히 올라가면 두 배, 내려가면 두 배가 아니다"라며 "괴리율 등 여러 문제가 있고 진폭이 커지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레버리지 ETF 거래 증가를 증권사 수수료 수익 문제로만 보는 시각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황 회장은 "사실 어떻게 보면 (증권사)는 브로커 업자인데 주변에서 약간 비하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레버리지 거래를 허용하는) 라이선스 하에 시장이 열리면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며 "배불린다고 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든 동전의 앞뒤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감독당국과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차이를 언급한 것이다.

이어 "시장에 사람들이 물건을 달라고 하는데 좌판(레버리지 상품)이 올라왔고 물건이 없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라며 "수요가 들어오면 운용사들이 더 설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업계의 자율 관리 필요성은 인정했다. 황 회장은 "스스로 온도 조절을 하는 것은 맞다"며 "너무 과열되면 조금 더 줄이려는 노력이나 증거비율을 상향하는 부분은 자정으로 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금감원은 양측 발언을 단순한 진실공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수료 규모는 어떤 기준을 적용하고 어느 기간을 가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5조~10조원과 500억원 중 어느 한쪽이 맞고 틀리다는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황성엽 금투협회장이 언급한 수수료 500억원 수준에 대해서는 "너무 낮게 본 것 아닌가 싶다"며 "거래가 많이 일어나고 회전율이 높은 상품인 만큼 증권사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방향성은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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