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에도 관련 주가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하이퍼스케일러(구글·메타·MS·아마존 등 대규노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의 2분기 실적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되돌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 기업의 현재 실적보다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여부로 옮겨간 만큼 빅테크의 AI 매출과 설비투자(CAPEX) 계획이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주 10% 급락했다. 지난달 22일 고점과 비교하면 20.2% 떨어졌다. 개별 종목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전고점 대비 키옥시아는 52%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38%, 웨스턴디지털은 36%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각각 30% 내렸다.
주요 반도체 기업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떨어진 것은 시장이 현재 실적보다 향후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에도 글로벌 반도체 업종이 조정을 받는 이유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현재 실적이 아닌 향후 대규모 AI 투자가 지속될 수 있을지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며 "프론티어 AI 모델 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가 AI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충분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는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과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둔화하면 투자 축소 압력이 커질 수 있다. AI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도 핵심 변수다. 지난 1분기 확대된 성장세가 2분기에도 이어져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반대로 성장률이 낮아지면 국내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도 다시 커질 수 있다.
시장은 특히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비투자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오라클과 아마존, 메타보다 영업현금흐름 대비 투자 규모가 낮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설비투자 전망을 상향 조정하거나 AI 경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지속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코스피는 하이퍼스케일러 실적 발표 전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알파벳은 오는 22일 실적을 발표한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9일, 아마존은 30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