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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카메라 대신 선뜻 집어 들었다'…샤오미 17T 써보니

  • 2026.07.17(금) 15:00

라이카 카메라·30배 줌…일상서 높은 완성도
70만원대로 누리는 플래그십급 카메라 경험

3주간 직접 사용한 샤오미 17T./사진=강민경 기자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

지난 3주 동안 찍은 사진을 돌아보니 대부분 같은 기기로 촬영했다. 기사에 사용할 제품 사진부터 주말 공연장의 무대, 식당에서 마주한 음식까지 모두 샤오미 17T로 남겼다. 평소 같으면 카메라를 한 번쯤 꺼냈을 법한데 이번에는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했다. 일상을 기록하는 카메라 역할을 어디까지 대신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예상보다 손이 더 자주 갔다.

샤오미 17T는 라이카(Leica)와 공동 개발한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을 앞세운 제품이다. 12GB 램·256GB 저장용량 모델의 권장소비자가는 79만9800원이다. 후면에는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5000만 화소 5배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최대 120배 AI 울트라 줌을 지원한다.

멀었던 무대가 가까워졌다

샤오미 17T로 촬영한 야외 공연장 모습. 차례대로 1배 줌, 30배 줌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객석에서도 무대 위 가수의 표정과 마이크까지 비교적 선명하게 담겼다./사진=강민경 기자
샤오미 17T로 촬영한 야외 공연장 모습. 차례대로 1배 줌, 30배 줌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객석에서도 무대 위 가수의 표정과 마이크까지 비교적 선명하게 담겼다./사진=강민경 기자

가장 오랫동안 카메라를 켜고 있었던 순간은 주말 야외 콘서트였다. 객석과 무대 사이 거리가 상당했다. 스마트폰으로 공연을 촬영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상황이다. 공연장 분위기는 담겨도 정작 무대 위 가수는 화면 한가운데 작은 점처럼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날도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셔터를 눌렀다.

1배 줌에서는 공연장 전체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무대 조명과 관객석의 열기는 그대로 담겼지만 가수의 표정까지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같은 자리에서 10배로 확대하자 얼굴과 의상이 구분되기 시작했고, 30배에서는 손에 쥔 마이크와 무대 위 동작까지 눈에 들어왔다. 멀리 있는 피사체를 무리하게 확대했다는 느낌보다 "이 거리에서도 여기까지 보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공연장은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을 확인하기에 까다로운 환경이다. 조명이 수시로 바뀌고 피사체도 계속 움직인다. 그럼에도 화면이 과하게 번지거나 색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노란 조명과 보라색 조명이 번갈아 비추는 순간에도 인물 윤곽이 비교적 또렷하게 유지됐다. 전문 카메라와 같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공연을 기록하는 용도라면 부족함은 크지 않았다.

샤오미 17T에서 라이카 필터를 적용하는 모습. 촬영 후에도 원하는 색감과 분위기에 맞춰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사진=강민경 기자

공연이 끝난 뒤 사진을 다시 넘겨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도 비슷했다. "다음 공연에서도 카메라를 따로 챙기지는 않을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공연장에서 망원 카메라의 장점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났다.

주말 데이트에서는 음식 사진도 여러 차례 촬영했다. 토마토의 윤기와 베이컨의 결, 녹아내린 치즈와 맥주 거품까지 세부 표현이 자연스러웠다. 색을 과장하기보다 실제 눈으로 본 식탁 분위기에 가깝게 담아냈다. 촬영한 뒤 밝기나 색감을 다시 손볼 필요도 거의 없었다.

라이카 필터는 사진 분위기를 바꿀 때 유용했다. '라이카 어센틱'은 명암과 대비를 살려 차분한 느낌을, '라이카 비브런트'는 색을 조금 더 선명하게 표현했다. 같은 장면도 어떤 분위기로 남길지 선택하는 재미가 있었다.

샤오미 17T로 촬영한 음식 사진. 별도 보정 없이도 음식의 색감과 디테일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사진=강민경 기자

카메라를 대신한 일상

평일에는 취재에 필요한 사진 대부분을 샤오미 17T로 촬영했다. 제품 발표회에서는 사진을 찍고 곧바로 기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인하거나 메신저로 이미지를 보내는 일이 반복된다. 샤오미 17T는 이런 일련의 작업을 처리하는 동안 속도가 처진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샤오미 17T에는 4나노(nm) 공정 기반의 미디어텍 디멘시티 8500-울트라와 12GB 램이 탑재됐다. 여러 앱을 동시에 띄워도 일상적인 취재 환경에서는 성능 부족을 느끼기 어려웠다.

배터리도 만족스러웠다. 하루 종일 취재 일정을 소화하며 사진을 찍고 지도와 메신저를 계속 사용했는데도 충전기를 찾게 되는 상황은 없었다. 6500mAh 실리콘-카본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67W 고속충전과 최대 22.5W 유선 역충전을 지원한다.

다만 사진과 영상을 장시간 촬영하면 후면 상단을 중심으로 열감이 올라왔다. 사용을 멈춰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촬영 시간이 길어질수록 온기가 느껴졌다.

3주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사용 습관이었다. 예전에는 공연이나 나들이가 예정되면 카메라를 챙길지부터 고민했다. 이번에는 그런 고민 자체를 하지 않았다. 취재 현장에서도, 주말 데이트에서도 가장 먼저 손에 든 것은 샤오미 17T였다.

물론 전문 카메라를 완전히 대신하는 제품은 아니다. 삼성전자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사용자환경(UI)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샤오미 17T는 지향점이 분명한 제품이었다. 최고 사양 경쟁보다 사진을 부담 없이, 자주 찍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고가 플래그십이 부담스럽지만 카메라 성능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용자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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